“양자컴퓨팅을 빨리 받아들이는 기업은 산업 생태계를 바꿀 수 있습니다.”
토마소 마크리 큐에라컴퓨팅 고객관리총괄은 25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5’에서 중성 원자를 이용한 양자 최적화 기술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마크리 총괄은 “날씨 예보에서 바이오산업까지 이미 글로벌 기업은 작은 것부터 양자컴퓨팅을 활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공지능을 넘어 양자기술로’ 세션 발표자들은 양자기술이 미래 국가 산업의 성패를 가를 열쇠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공지능(AI)과 양자기술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두 기술이 만나 시너지를 내야만 안보, 경제, 기술 패권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좌장을 맡은 장준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원장은 “에너지와 방위산업, 우주산업의 근간을 들여다보면 AI와 양자 기술이 나온다”며 “양자의 파급력은 상상 이상으로 크기 때문에 AI와 양자가 접목된다면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산업적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기호 한국특허전략개발원 국가전략기술특허지원단 특허전담관은 “대한민국의 위기는 양자물리 분야 발명자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류 전담관은 ‘양자물리 글로벌 우수 발명자 지도’를 제시하며 한국 우수 발명자는 193명뿐이라고 했다. 양자 연구를 선도하는 미국의 글로벌 우수 발명자는 1293명이다. 류 전담관은 “대한민국은 ‘세계 상위 1% 발명자’를 단 1명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중국은 2명, 일본은 1명을 보유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국가 차원에서 양자 기술 인재를 키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준구 큐노바 대표는 “양자컴퓨팅 시장은 2025년 50억달러에서 2035년 120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기에는 금융과 제약 분야가 시장을 선도하겠지만 점차 물류, 공급망 최적화 등 다른 산업군에도 양자컴퓨팅이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