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가 ‘미국 반도체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런 거대한 시장을 지금까지 우리 기업과 기관들이 놓치고 있었다는 게 아쉽네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은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5’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포럼에 앞서 환영사에서 “미국 곳곳으로 한국의 경제 영토를 넓혀야 한다”며 “과학기술이 국가 경쟁력과 국제질서의 주축이 되고 있는 지금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초격차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이 사활을 건 인공지능(AI)과 양자기술은 에너지, 우주, 방위산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병식 삼성물산 부사장은 댄 브루예트 전 미국 에너지부(DOE) 장관의 기조연설을 들은 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모든 정책의 핵심이 ‘에너지’로 귀결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정부와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을 이끄는 국내외 주요 관계자 1000여 명이 이날 오전부터 행사장에 모여 포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공계 최고경영자(CEO) 명예의 전당’ 한국공학한림원의 윤의준 회장(서울대 특임교수)은 “이번 포럼에서 다루는 주제가 명확한 데다 세션별 내용이 뚜렷해서 좋다”고 평가했다.
격동의 시기에 열린 이번 포럼이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첨단 산업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행사”라며 “변화의 시대인 만큼 차세대 산업을 바라보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정 한양대 총장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과학기술 정책과 트럼프 정부 정책이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며 “새 정책에 관심이 쏠리는 시기에 이번 포럼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박형준 서울대 AI우주기술연구센터 부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새 판’을 짜는 2년이 가장 중요하다”며 “미국 공군연구소(AFRL)는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 사이퀀텀과 협력 중일 만큼 ‘우주 정보전’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