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스피 왜 올랐어?" 물었더니…지니TV, 대화 가능한 AI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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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지니 TV AI 에이전트의 자연스러운 대화 응답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모델이 지니 TV AI 에이전트의 자연스러운 대화 응답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KT가 단순 명령을 넘어 대화도 가능한 인터넷TV(IPTV)를 선보인다. 지니 TV에 거대언어모델(LLM)과 연동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탑재해 차세대 미디어 서비스로 나아가겠단 포석이다.

KT는 8일 지니 TV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자사 인터넷TV(IPTV) 서비스 '지니 TV'에 탑재했다고 밝혔다. 지니 TV AI 에이전트는 기존의 단순 음성 명령 기능을 뛰어넘는다. 시사상식 교양, 과학, 인물 등 복잡한 주제에 대한 질문에도 답할 수 있다. 예컨대 뉴스를 보다 "최근 우리나라 코스피 추이는 어때?"라고 질문하면 답변하는 식이다. 또 "외국인 투자 유입의 영향은?" 등의 꼬리 질문을 해도 답변을 이어간다.

이는 단방향이나 일회성 음성 명령을 넘어 '멀티 턴 대화 구조'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음성 인식률도 95% 이상 개선됐다.

지니 TV AI 에이전트는 다양한 LLM 연동이 가능한 구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의도 분류 엔진’을 적용해 대화 맥락을 읽을 수 있다. 의도 분류 엔진은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정교하게 분석하고 여러 LLM 중 가장 적합한 모델을 자동 호출한다. 현재 적용된 LLM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도입한 애저 오픈AI 서비스(Azure OpenAI Service) 기반으로 제공된다. 향후 다양한 LLM과도 확장 연동이 가능하다.

콘텐츠 탐색 환경도 개선했다. 지니 TV AI 에이전트는 간단한 방송 정보만 듣고도 사용자가 무엇을 물어보는지 맥락을 이해해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곽튜브가 네팔 가서 버팔로 먹던 여행 프로그램이 뭐였지?"라고 물으면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3'를 찾아준다. 지니 TV의 자체 콘텐츠뿐만 아니라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티빙, 쿠팡플레이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정보 탐색도 가능하다.

지니 TV AI 에이전트는 기가지니를 통해 쌓아온 AI·빅데이터 기술력에 LLM 최적화 역량을 더해 만들어진 서비스다. KT는 2017년 IPTV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기가지니를 선보인 후 가입자 500만명 이상을 확보하며 대한민국 AI 스피커 시장을 선점했다. 이후 고객 질문에 대한 단순 답변 구조에 대해 꾸준히 개선을 시도해 왔다. 이번 지니 TV AI 에이전트 탑재로 단순 답변 구조를 넘어 자연스러운 대화도 가능하게 됐다.

지니 TV AI 에이전트는 현재 '지니 TV 셋톱박스 4'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오는 11월에는 '지니 TV 올인원 사운드바'로 확대 적용된다. 내년에는 약 500만대의 AI 스피커 기반 셋톱박스 전 단말에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연내 이미지·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정보를 통합 인식하는 '멀티모달 모델'도 도입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KT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IPTV 사업자별 가입자 수 1위를 기록했다. 가입자만 898만7351명으로 점유율 24.71%다.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 전무는 "지니 TV AI 에이전트 탑재로 더 똑똑해진 지니 TV를 통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집에서 손쉽게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넓혔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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