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우리나라 시장에서 샤오미(Xiaomi)는 상당히 독특한 위치에 있는 브랜드다. 세계적으로 따지면 웨어러블 밴드 시장에서 1위,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다수의 분야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상당히 ‘잘 나가는’ 브랜드임이 틀림없는데, 유독 한국에선 ‘일부 마니아가 쓰는 가성비 브랜드’ 정도의 이미지다.
6월 25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샤오미 스토어 오픈 기자 간담회 / 출처=IT동아
중국 브랜드라는 편견, 삼성이나 애플과 같은 기존 브랜드의 텃세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한국 소비자와의 접점이 부족했다는 것이 컸다. 브랜드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데다(2010년 설립), 본사가 직접 나서지 않고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한국내 마케팅을 하고 있던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또한, 온라인을 통한 제품 판매에만 비중을 두다 보니 제대로 된 오프라인 매장도 없었다.
이런 샤오미가 최근 들어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24년 10월에 한국 법인인 ‘샤오미테크놀로지코리아(이하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했다. 그리고 다양한 샤오미 제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샤오미 스토어(Xiaomi Store)’의 설립에도 나섰다.
6월 25일, 샤오미는 첫 한국내 샤오미 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이를 국내 언론에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었다. 이번 샤오미 스토어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IFC몰에 28일 정식 오픈한다.
환영사를 발표하는 샤오미코리아 대표 조니 우 사장 / 출처=IT동아
이날 행사에서 샤오미코리아 대표 조니 우 사장을 비롯한 샤오미 관계자들은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샤오미가 거둔 성과, 그리고 이번에 샤오미 스토어를 오픈한 의미와 더불어 같은 시기에 새로 출시한 신형 플래그십급 스마트폰인 ‘샤오미 15’의 면모를 소개했다.
샤오미는 최근 고성능 전기차인 ‘SU7’을 중국시장에 출시했으며, 플래그십급 모바일 프로세서인 ‘XRING 01’을 자체 개발해 선보이는 등, 기업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한국시장에서도 그에 걸맞은 브랜드 가치를 확보하기 위해 첫 샤오미 스토어를 오픈했다고 샤오미는 강조했다.
서울 IFC몰 지하 2층에 마련된 국내 첫 샤오미 스토어 / 출처=IT동아
샤오미 스토어에서는 샤오미의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제품 판매 뿐 아니라 A/S까지 함께 제공한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그 어느 쪽에서 구매하더라도 동일한 가격 및 스마트 경험이 제공된다고 샤오미는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샤오미 스토어 오픈과 같은 시기인 6월 28일 국내 출시되는 ‘샤오미 15’ 스마트폰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프로세서를 탑재한 플래그십급 제품이면서도 8.08mm의 얇은 두께와 191g의 가벼운 무게를 갖췄다. 그리고 독일의 명품 카메라 브랜드인 라이카의 렌즈를 적용한 광각, 메인, 망원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어 우수한 촬영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
샤오미 스토어에서 샤오미 15 스마트폰을 체험하는 방문객들 / 출처=IT동아
샤오미 15의 공식출고가는 12GB(램)/256GB(저장소) 모델이 110만 900원, 12GB/512GB 모델이 114만 95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출시일부터 7월 6일까지 각각 99만 9900원 및 103만 9500원에 살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한 100원을 더하면 120W 충전기 추가 증정, 샤오미 스토어에서 구매하면 레드미 버즈 6 라이트 무선이어폰을 추가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예정이다.
이날 취재진은 여의도 IFC몰 지하 2층에 마련된 샤오미 스토어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경쟁사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애플 스토어나 삼성 스토어 등에 비하면 규모가 확연히 작긴 했지만 전반적인 인테리어나 구성은 깔끔했다.
모바일 기기 외에 TV 및 생활가전 전반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이어폰과 같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히 알려진 제품군 외에도 공구나 보조 배터리와 같은 액세서리, 스마트 셋톱 박스나 사운드바, 마우스와 같은 소형 가전, 그리고 TV나 로봇청소기, 무선 청소기, 커피포트 및 헤어드라이어를 비롯한 생활가전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샤오미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었다. 샤오미를 잘 모르던 소비자라면 '샤오미에 이렇게 다양한 제품이 있었나?' 라고 느낄 만하다.
그리고 샤오미 스토어의 오픈과 동시에 출시할 샤오미 15 스마트폰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번에 출시할 샤오미 15는 일반 모델이며, 고배율 광학 줌 렌즈까지 갖춘 ‘샤오미 15 울트라’는 이미 지난 3월에 먼저 출시한 바 있다. 울트라 제품도 물론 샤오미 스토어에서 체험 가능하다.
매장 오픈과 동시에 국내 출시될 '샤오미 15' 스마트폰 / 출처=IT동아
샤오미 15를 직접 만져보고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높은 휴대성이다. 플래그십급 사양을 갖추고 있음에도 이 정도로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은 흔하지 않다. 라이카 렌즈를 품은 카메라 성능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촬영 및 저장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며 광학 줌도 유용하다. 유사한 콘셉트의 타사 제품인 삼성 갤럭시 S25의 카메라와 비교해도 하드웨어 자체는 좀더 나은 느낌이다. 다만, AI를 통한 후처리 기술이 다소 미흡한지, 줌을 크게 당겨 찍은 결과물의 경우는 갤럭시 S25가 좀더 깔끔한 것 같다.
한편, 이번 행사장에서 샤오미코리아 대표 조니 우 사장과 취재진 사이의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국내 첫 샤오미 스토어를 여의도 IFC몰에 오픈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조니 우 사장은 “IFC몰은 각종 축제가 이어지고 가족 단위 방문도 많은 곳” 이라며 ”서울의 다양한 장소 중에서도 특히 의미가 크다고 생각했으며,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를 공략하고자 하는 우리의 전략에도 적합했다”라고 답변했다.
작년 3월 중국에 출시한 샤오미의 전기차인 ‘SU7’을 한국에도 출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니 우 사장은 “현재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은 중국 시장 대상으로만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U7의 주문량이 너무 많아 대기 기간이 10개월에 이를 정도”라며 “중국 내에서 충분히 준비를 거친 뒤에야 글로벌 시장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답변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