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MWC 2025에 참석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속속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나섰다.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서비스를 고도화한 뒤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비서 '익시오'의 해외 진출을 도울 파트너를 찾았다. MWC 2025에서 중동 최대 통신 사업자 자인그룹과 익시오의 글로벌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다. 쿠웨이트에 거점을 둔 자인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 5개국과 모로코, 수단, 남수단 등 아프리카 3개국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LG유플러스는 사우디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인 ‘자인KSA(자인 사우디)’와 협업한다. 양사는 이르면 연내 사우디에서 익시오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사우디 정부의 AI 진흥 정책에 맞춰 익시오를 통신 서비스에 접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AI 노하우에 자인KSA가 보유한 데이터를 결합해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LG유플러스는 자인그룹이 통신 서비스를 하는 국가에 익시오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자인그룹은 익시오가 제공하는 AI 기반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통화 요약, 통화 후 검색 정보 제공 등의 서비스를 이용한다.
SK텔레콤도 MWC2025 현장에서 AI 핵심 인프라 개발을 위해 글로벌 협력사들과 손잡았다.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분야 글로벌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AI데이터센터 MEP시스템 파트너십을 맺었다.
AI 데이터센터 MEP시스템은 기계, 전력, 수배전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AI데이터센터의 설계, 구축 단계에서부터 이후 운영 과정에서 안정성과 효율성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지역 거점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 및 구축 사업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품, 제품, 솔루션, 컨설팅 등 모든 사업 영역에서 협력한다. 양사는 장기적인 협력을 통해 AI데이터센터 공동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
SKT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 개발을 위한 사업 파트너도 만났다. 기가 컴퓨팅, SK엔무브와 차세대 냉각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T는 이번 글로벌 기술 협력을 통해 전력 사용과 발열을 최소화하는 차세대 냉각 기술을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가 컴퓨팅은 액체 냉각 기술 솔루션 노하우를 제공하고 SK엔무브는 냉각 액매를 공급한다. 장기적으로는 그룹과 파트너사들의 역량을 결집해 냉각 기술을 그룹 차원의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패키지 중 하나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액체 냉각 기술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냉각 액매를 활용해 서버와 주요 부품의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현재 사용하는 차가운 공기를 유입해 냉각시키는 공랭식보다 냉각 효과가 뛰어나다. AI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은 전력 소모와 운영 비용은 줄이면서 컴퓨팅 성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핵심 기술로 여겨진다.
3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액체 냉각 성능 최적화를 위한 기술 검증을 비롯해 GPU 등 주요 부품 운영 검증을 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AI 데이터센터용 솔루션 기획까지 광범위한 연구개발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