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2.0' 가성비·역대 최고 성능 AI 공개

구글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강점이 있는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2.0 플래시 라이트'와 역대 최고 성능을 탑재한 '제미나이 2.0 프로 실험 버전'을 출시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미나이 2.0 플래시 라이트는 입력 기준으로 100만 토큰(AI 모델에서 처리되는 데이터 단위)당 0.019달러 가격이 부과된다. 딥시크(0.014달러)와 비슷한 수준이자 오픈AI의 비용 효율 모델(0.075달러)보다 저렴하다.

구글의 울트라·프로·나노 등 매개변수 크기에 따른 제미나이 상품 가운데 프로 모델을 경량화한 모델로 제미나이 1.5 플래시와 비슷한 가격으로 제공된다. 구글은 “플래시 라이트가 플래시보다 더 가벼운 버전으로, 비용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플래시 라이트가 딥시크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딥시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개발비용에 오픈AI 챗GPT와 맞먹는 성능을 가진 AI 모델 개발로 주목 받고 있다. 가격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구글의 포석이다.

구글은 또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2.0을 모든 이용자에게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공개한 이후 일부 개발자와 테스트 프로그램 대상자에게 제공했지만 정식 출시했다. 대규모 반복 작업에 최적화된 2.0 플래시, 코딩 성능에 중점을 둔 2.0 프로 익스퍼리멘탈, 2.0 플래시 라이트 등이다.

플래시는 제미나이 앱에 탑재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다른 두 모델은 개발자를 위한 AI 도구 '구글 AI 스튜디오'와 기업을 위한 플랫폼 '버텍스 AI'를 통해 미리보기 형태로 제공된다.

'역대 최고 모델'이라고 자신한 제미나이 2.0 프로 실험 버전도 선보였다. 구글 AI 스튜디오와 버텍스 AI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제미나이 유료 가입자인 어드밴스드 이용자는 제미나이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 구글 검색, 구글 지도와 연동되는 추가 버전도 포함됐다.

구글은 제미나이 2.0 공개 이후 AI 모델을 지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프로 실험 버전에 앞서 텍스트·이미지 리더보드에서 1위를 차지한 최신 이마젠 3, 수학·과학·추론 능력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 2.0 플래시 씽킹 모델을 선보였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