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국내 정보보호기업의 중동 지역 진출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와 함께 'K-디지털 민관합동 수출개척단'을 사우디·카타르 현지에서 운영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수출개척단의 첫 행선지로 중동을 택했다. 사우디 등 중동 다수 국가가 우리나라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우리 정보보호 기술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높다. 특히 중동 보안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등 시장 전망이 밝다.
먼저 수출개척단은 사우디아라비야 리야드에서 열린 중동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LEAP 2025'에 한국 공동관 전시부스를 운영했다. 한국관에 지니언스, 소만사, 스패로우 등 9개사가 참여했다.
지니언스는 △지니안ZTNA △지니안NAC △지니안EDR 등 보안 솔루션을 전시했다. 지니언스는 글로벌 고객 가운데 중동 비중이 40%를 차지할 만큼 중동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만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엔드포인트 정보유출방지(DLP) 솔루션 '프라이버시아이'(Privacy-i)를 선보였다. 특히 현지 IT기업 두 곳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성과도 냈다. 한 곳은 철도공사(SAR), 킹사우드 메디컬시티 병원 등 1만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한 기업이다. 소만사는 사우디 공공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내 세 개 이상의 개념검증(PoC)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우디 사이버 보안 및 클라우드 공급 기업 'SITE'와 합작법인(JV) '라킨'(Rakeen)을 설립한 안랩도 바삐 움직였다. 라킨은 안랩의 기술력으로 개발된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보안위협 분석 플랫폼 '라킨XDR' △네트워크 통합 보안 솔루션 '라킨NGFW' △차세대 네트워크 침입방지 솔루션 '라킨IPS' 등 최신 솔루션을 소개했다.

수출개척단은 '한국기업-사우디 현지 파트너사와 비즈니스 미팅'과 카타르 투자부(QIA) 대상 찾아가는 기업설명회 등을 진행했다.
수출개척단에 참여한 국내 기업은 네이버와 중동 진출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향후 중동 진출 관련 사업환경·생태계 등 정보 공유와 비즈니스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사우디 국립주택공사(NHC)과 JV 설립 등 최근 사우디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에게 한국의 정보보호 인력양성 모델의 중동 전파를 위한 장관 명의의 협력제안서를 전달했다. 과기정통부와 KISA가 운영하는 아세안 사이버 쉴드(ACS) 모델을 중동 권역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GCC 사무총장은 한국 측 제안에 감사를 표하며, 향후 6개국 사무총장과 해당 제안에 대해 적극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로 약 600여건, 총 163만달러(약 23억원) 이상 상담이 이뤄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실질적인 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 토대가 되는 만큼 후속지원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김남철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긴밀한 국제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 신흥시장 개척활동을 돕겠다”며 “실질적인 수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