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공 클라우드 전용몰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산 클라우드가 독점하던 공공 시장에 외산 서비스가 속속 입점하면서 국산과 외산 간 품질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사(MSP)를 통해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은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통해 공공이 쉽고 빠르게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디지털서비스를 도입하도록 마련한 시스템이다.
그동안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에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 서비스만 등록됐다.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뿐만 아니라 △보안(침해사고 대응 절차, 사후관리대책 등) △운영 안정성(가용률, 백업 및 복구 등) △지원체계(조직·인력 구성, 고객대응 체계 등) 등 일정 요건을 갖춰야 해 외국계 기업은 입점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외국계 기업이 최근 CSAP를 잇달아 획득하면서 기본 요건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더해 외국계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는 MSP들이 보안, 운영 안정성 등 관련 조건을 갖춰 측면 지원하면서 외국계 기업도 서비스 등록이 가능해졌다.
MS는 지난해 말 CSAP를 획득, 연초부터 시스템 등록 준비를 진행해 왔다. MSP 네 곳이 등록을 위한 절차를 함께 준비했으며, 한 곳이 최근 사전 심사를 통과했다.
시스템 등록은 사전 심사를 거쳐 매월 말 열리는 심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MS MSP가 사전 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이달 말 심사위원회를 거쳐 이르면 내달 초 시스템에 서비스가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MS뿐만이 아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클라우드 등 CSAP를 획득한 외국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모두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 등록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연내 시스템에서 이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국산과 외산 간 치열한 전쟁이 불가피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산 독무대였던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에 외산 서비스가 등록되면서 국산 서비스 간 경쟁을 넘어 외산과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공공 고객은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사업자 입장에선 경쟁자가 늘어난만큼 가격, 품질 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
공공에서 쉽고 빠르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도록 2021년 정부가 마련한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구현하기 위한 시스템. 공공은 이 시스템에 등록된 제품 가운데 원하는 것을 선택, 바로 도입할 수 있다. 제도 시행 후 시스템을 통해 진행된 계약 금액만 6000억원(누적)이 넘을 정도로 자리잡았다. 공공 클라우드 진입 필수 시스템으로 꼽힌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