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놓치면 생존 어렵다" ... KT, AI로 콘텐츠 만들고 IPTV에도 인공지능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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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16 13:53 수정2025.04.16 13:53

"골든타임 놓치면 생존 어렵다" ... KT, AI로 콘텐츠 만들고 IPTV에도 인공지능 탑재한다

KT가 MS와 함께 자사 인터넷TV(IPTV) 플랫폼 지니 TV에 AI 에이전트를 접목시킨다. 미디어 콘텐츠용 인공지능 전환(AX) 전문조직 'AI 스튜디오 랩'을 신설해 미디어부문 AX에도 나선다. 지적재산권(IP) 사업과 AI를 사용한 숏폼 콘텐츠 제작에도 주력한다.

KT는 16일 'KT그룹 미디어토크'를 열고 'KT 미디어 뉴웨이' 전략을 설명했다. KT가 진행하는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플랫폼 내 고객경험(CX)을 혁신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날 소개된 KT 미디어 뉴웨이 전략은 AI 플랫폼, AI 콘텐츠, 사업 모델 혁신 등 3가지 방향으로 전개된다.

KT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AI 협력을 통해 자사 IPTV 플랫폼 지니 TV에 미디어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탑재하기로 했다.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은 "GPT4를 기반으로 한 한국적 AI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기존에 사용하던 음성 기반 서비스를 넘어 거대언어모델(LLM)을 플랫폼 내부에 탑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 AI 에이전트를 kt스카이라이프, HCN 등 그룹사로 확대시켜 1400만 고객에 적용할 계획이다.

"골든타임 놓치면 생존 어렵다" ... KT, AI로 콘텐츠 만들고 IPTV에도 인공지능 탑재한다

KT는 이날 홈쇼핑 방송에 특화된 AI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홈쇼핑 업계 관련자들이 매출과 성과 등을 예측하고 시청자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X사업이다.

콘텐츠 제작 및 유통과정 전반에도 AI 기술을 도입한다. 미디어 콘텐츠 AX 전문 조직 ‘AI 스튜디오 랩’을 신설해 투자 심사, 기획, 콘텐츠 제작·편집, 마케팅·유통 등 콘텐츠 사업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시킬 방침이다. 신종수 KT 미디어전략본부장은 "제작 과정 일부가 아니라 전 과정에서 AI를 활용한다는 게 KT만의 차별점이다"라며 "이미 중국에서는 100% AI 숏폼 나오고 있고, 글로벌 흐름에 맞춰 KT도 숏폼 전문 스튜디오를 만들어 과감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골든타임 놓치면 생존 어렵다" ... KT, AI로 콘텐츠 만들고 IPTV에도 인공지능 탑재한다

IP사업도 키우기로 했다. 스튜디오지니 내부에 '넥스트 IP 스튜디오'를 신설하고 숏폼 중심의 IP 사업을 전개한다.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를 IP로 숏폼을 제작하고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플랫폼 '패스트'에 송출한다. IP를 이용해 영화를 만들거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등의 시도도 하기로 했다.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KT는 TV시장을 넘어 소셜미디어, 디지털미디어 시장을 내다보고 있다"며 "글로벌 OTT의 공습에 맞서려면 IP를 이용한 사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자사가 이미 보유한 인기 IP를 외부에 개방하는 전략도 택했다. 기존 지니TV와 ENA에서만 전개하던 콘텐츠를 국내외 OTT 등 다양한 플랫폼에 유통시킨다. 신 본부장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콘텐츠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아시아 시장부터 진출한다다"며 "보유 IP를 이용한 리메이크와 현지 작품 공동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그룹 차원에서 내년까지 스튜디오지니에 5000억원 투자에 나선다. 스튜디오지니 성장전략을 전사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투자금을 줄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AI 스튜디오와 IP 사업을 키우는데 집중하기 위해서다. 김 본부장은 "과거 KT는 망 보유가 장점이었다면 이제 그 장점 떼고 미디어 본질 자체로 경쟁해야 할 시기"라며 "지금이 성공 여부가 결정날 골든타임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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