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장타대표' 황유민·방신실, 美 메이저서도 거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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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간판 스타 황유민과 방신실이 미국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 23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여자PGA챔피언십(총상금 1200만달러)에서 톱25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 여자골프 대표 장타자인 두 선수는 나흘 내내 안정적 플레이를 펼치며 올해 말로 계획하고 있는 LPGA투어 도전을 위해 자신감과 귀한 경험을 만들어냈다.

◇ 경쟁력 확인한 황유민

황유민이 KPMG여자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3번홀에서 그린을 공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황유민이 KPMG여자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3번홀에서 그린을 공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황유민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랜치 이스트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오버파 294타를 기록해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KLPGA투어 소속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방신실은 7오버파295타로 공동 23위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는 황유민이 두 번째로 도전한 LPGA투어 메이저 대회였다.

올 시즌 첫번째 메이저 도전이었던 이달 초 US여자오픈은 황유민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2라운드까지 공동 12위(3언더파)를 달렸으나 3·4라운드에서 흔들려 하위권으로 마무리했다.

3주 만에 다시 나선 미국 무대에서 황유민은 나흘 내내 견고한 플레이를 했다. 자신의 장점인 장타도 통했다. 나흘 평균 262.5야드를 때린 그는 출전 선수 가운데 드라이브 비거리 18위를 기록했다.

LPGA투어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로 꼽히는 쇼트게임에서도 준수한 경기를 펼쳤다. 라운드당 퍼터를 평균 28.5번 잡아 공동 4위에 올랐고 그린 주변 플레이 15위(0.765), 위기 관리 능력인 스크램블링도 9위(60.61%)를 차지했다. 다만 그린 적중률(60위 54.17%), 페어웨이 적중률(공동 59위 67.86%)은 보강해야 할 과제로 확인했다.

경기를 마친 뒤 황유민은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커트 통과 그리고 US오픈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였는데 모두 이뤄 뿌듯하다”며 “이번 대회를 치르며 부족하고 아쉬웠던 점도 있지만 US오픈보다 4일 내내 더 좋은 플레이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35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기온과 시속 30마일의 강한 바람, 까다로운 코스 세팅에 모든 선수가 애를 먹었다. 최종 스코어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우승자 이민지(호주·4언더파 284타)를 비롯해 공동 2위 오스턴 김(미국), 짠네티 완나센(태국·이상 1언더파 287타)까지 단 세 명에 그쳤을 정도다. 황유민 역시 “대회 기간 내내 강한 바람 때문에 플레이가 굉장히 어려웠고 티샷이 러프에 들어가면 빠져나오기가 힘들어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했다”며 “어려운 코스였지만 매 홀을 도전하면서 배운 점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 비거리 2위 방신실

방신실이 KPMG여자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방신실이 KPMG여자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방신실은 이번 대회가 올 시즌 첫 LPGA투어 출전이다. 14번홀(파5) 티샷 미스로 더블보기를 범한 점이 뼈아팠지만 지난해 첫 메이저 도전인 셰브론챔피언십(40위)을 넘어서는 성적을 만들어냈다.

방신실의 장타는 미국에서도 통했다. 이번 대회에서 방신실은 드라이버로 평균 275.9야드를 보내 출전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최장 드라이버 거리 역시 333야드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퍼트(공동 30위), 그린 적중률(공동 25위) 등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방신실은 “3·4라운드에서 많은 타수를 잃어 아쉽긴 하지만 저의 부족한 점과 잘하는 점이 무엇인지 확실히 깨달았다”고 밝혔다. 방신실과 황유민은 모두 올 시즌이 끝난 뒤 LPGA투어 시드를 확보하기 위해 퀄리파잉 스쿨에 출전할 예정이다.

우승은 호주 교포 이민지가 차지했다. 2023년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20개월 만에 LPGA투어 11번째 우승이자 2021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 US여자오픈에 이은 세 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이민지는 이제 8월 AIG여자오픈 또는 내년 셰브론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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