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대형 오피스 건물 앞. 건설 장비들이 경고음을 내며 흙무더기를 옮기고, 인부들이 사무용 책상을 건물 안으로 나르고 있었다. 이곳에 입주할 오픈AI 직원을 수용하기 위한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이었다. 샌프란시스코를 거점으로 하던 오픈AI가 마련한 베이(캘리포니아 북부 대도시권) 남쪽의 실리콘밸리의 첫 전초기지다.
◇오픈AI 인력 2배로
흔히 샌프란시스코도 실리콘밸리에 포함되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정확히는 샌프란시스코는 포함되지 않는다. 실리콘밸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70㎞ 떨어진 샌타클래라카운티 일대를 일컫는다. 샌타클래라카운티는 팰로앨토, 서니베일, 쿠퍼티노, 마운틴뷰, 새너제이 등을 거느리고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애플, 메타, 구글 등 기존 빅테크가 많은 데 비해 샌프란시스코에는 오픈AI, 앤스로픽, 스케일AI 등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몰려 있다.
오픈AI의 실리콘밸리 첫 사무실은 과거 사이버보안 기업 노턴라이프록이 사용하던 자리다. 축구장 6개가 들어가는 4만1800㎡ 규모로 직원 약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오픈AI는 지난달 미국의 KKR부동산금융신탁·TMG파트너스와 이 건물의 10년 임차 계약을 맺고 구매 우선권도 확보했다.
오픈AI는 늘어나는 인력을 수용하기 위해 캠퍼스 리모델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오픈AI는 올 연말까지 현재 인력(4500명)을 약 2배인 8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오픈AI는 지금도 현장배치엔지니어(FDE)·제품 디자이너·AI 연구원 등 661개 직군에서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대규모 인력 채용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자리를 틀었다는 얘기다. 실제 오픈AI 마운틴뷰 캠퍼스는 구글 본사인 베이 뷰 캠퍼스와 차로 6분 거리다.
◇“AI 인재 채용이 목적”
지난해 오픈AI 직원의 기본급·성과급·스톡옵션을 모두 더한 총 보상액은 1인당 137만달러(약 20억5000만원)에 달했다. 상업용 부동산 기업 콜리어스의 데이빗 샌들린 부사장은 “오픈AI의 이번 결정은 더 많은 기업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실리콘밸리로 사업을 확장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픈AI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AI기업 데이터브릭스도 내년 말 실리콘밸리에 오피스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7월 서니베일에 2만5000㎡ 사무실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미 라이카나터 데이터브릭스 최고인사책임자(CPO)는 “서니베일 확장은 단순히 사무공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 AI를 이끌어 갈 뛰어난 인재에 대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의 AI기업 xAI도 지난해 11월 베이 지역 팰로알토에 9754㎡ 규모의 사무실을 추가 확보했다. xAI는 팰로앨토를 기반으로 하지만 2024년 과거 오픈AI가 본사로 쓰던 샌프란시스코 ‘파이오니어 빌딩’으로 오피스를 확장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팰로앨토로 사무실을 확장한 것이다. 팰로앨토는 스탠퍼드대가 있는 곳으로 대졸 인력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AI 기업이 실리콘밸리로 사업을 확장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춤하던 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쿠시먼앤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샌타클래라카운티의 사무실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19.4%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줄었다. 쿠시먼앤웨이크필드는 “AI 기업이 2026년 임차 수요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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