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金·銅 이재성 "내가 한국 최초로 100m 9초대 진입하길"

18 hours ago 1

하계U대회 40년 만에 남자 육상 200m 동메달…400m 계주에선 첫 금메달

이미지 확대 인터뷰하는 육상 남자 계주 400m 대표 이재성

인터뷰하는 육상 남자 계주 400m 대표 이재성

(영종도=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육상 남자 계주 4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재성이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인터뷰하고 있다. 2025.7.29 nowwego@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재성(광주광역시청)은 자신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에서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 본진 귀국길에 '기수'로 나서 29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선 이재성은 "U대회를 기분 좋게 졸업했다"며 "이제는 다음 목표를 향해 뛰겠다"고 말했다.

한국 육상의 숙원인 남자 100m 9초대 진입,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40년 만의 남자 400m 계주 올림픽 출전이 이재성의 다음 목표다.

이재성은 지난 25일 독일 보훔 로르하이데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32회 U대회 남자 200m 결선에서 20초75로 3위를 차지했다.

예선 20초60, 준결선 20초73으로 모두 전체 1위로 골인한 그는 준결선 이후 종아리 근육 경련을 느낀 악재에도 동메달을 따냈다.

U대회 육상 남자 200m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딴 건, 1985년 제13회 고배 대회 장재근(3위) 이후 40년 만이다.

27일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는 3번 주자로 나서, 후배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김정윤(한국체대)과 힘을 모아 38초50으로 우승했다.

U대회 육상 계주 종목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성은 "2023년 중국 청두 U대회에서는 200m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며 "그때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털어내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그는 "준결선이 끝나고 근육 경련이 일어나 결선에서 내가 가진 걸 다 보여주지 못했다"며 "그 아쉬움을 계주 금메달로 풀긴 했는데, 한국 기록(38초49)을 깨지 못한 아쉬움이 또 남았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귀국한 하계U대회 육상 남자 계주 400m 대표팀

귀국한 하계U대회 육상 남자 계주 400m 대표팀

(영종도=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육상 남자 계주 4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재성 등 선수들이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5.7.29 nowwego@yna.co.kr

이재성은 이번 U대회 남자 계주 대표팀 맏형이다.

그는 "막내였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이렇게 됐다"고 씩 웃었다.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이재성은 선배인 이정태, 김국영, 고승환과 달려 38초74의 당시 한국 타이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항저우에서 한국 육상은 성낙균, 장재근, 김종일, 심덕섭이 이어 달린 1986년 서울 대회(3위) 이후 37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 메달을 수확했다.

이재성은 올해 5월 남자 400m 계주팀이 3번의 한국 신기록을 세울 때도 모두 3번 주자로 나섰다.

5월 31일 구미에서는 38초49의 한국 신기록이자 대회 기록을 세우며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사상 첫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획득의 쾌거도 이뤘다.

이재성은 "국가대표 생활을 길게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계주팀 맏형이 됐다"며 "후배들이 잘해줘서 기분 좋은 순간을 자주 맞이한다"고 했다.

맏형이 된 후에 이재성은 남자 100m 한국 기록(10초07) 보유자이자, 절친한 선배인 김국영을 자주 떠올린다.

이재성은 "김국영 선배가 '너를 확실한 3번 주자로 만들어 놓고 떠나겠다'고 말하면서 많은 조언을 하셨다"며 "국영이 형 덕에 지금도 곡선 주로를 책임지는 3번 주자로 뛰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미지 확대 하계U대회서 금메달 딴 육상 남자 계주 400m 대표팀

하계U대회서 금메달 딴 육상 남자 계주 400m 대표팀

(영종도=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육상 남자 계주 400m에서 금메달을 딴 서민준(왼쪽부터),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김정윤이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메달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7.29 nowwego@yna.co.kr

기록 면에서도 이재성은 김국영의 뒤를 따르고 싶어 한다.

이재성은 100m(개인 최고 10초32)와 200m(20초53)에 모두 능한 스프린터다.

하지만, 두 종목 모두 한국 일인자는 아니다.

이재성은 "뛰어난 후배들이 많지만, 내가 일인자가 되고 싶다"며 "올 시즌에는 200m와 계주에 주력했는데, 다시 100m에 무게를 둘 생각이다. 김국영 선배의 한국 기록을 깨는 스프린터도, 9초대에 가장 먼저 진입하는 선수도 내가 됐으면 좋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개인 기록 향상은 계주팀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재성은 "장기 목표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으로 삼았다"며 "100m에서도, 400m 계주에서도 올림픽 무대에 서겠다. 자신 있다"고 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29일 13시50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