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선정] 2024년 인공지능 말말말

2 months ago 6

THE AI

[THE AI 선정] 2024년 인공지능 말말말

  • 기자명 김동원 기자
  • 입력 2024.12.31 10:10

[연말특집] 올해 AI 취재 중 남겨진 명언은?

[편집자 주] 2024년 인공지능(AI) 시장은 뜨거웠습니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AI 모델, 서비스가 등장했고, 이로 인한 여러 문제점도 야기됐습니다. THE AI는 한 해 다양한 전문가들과 AI 관련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2024년을 마무리하며 올해 나눴던 주요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독자님들을 위해 각 제목에 기사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 THE AI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4년 THE AI 취재와 인터뷰에서 중요한 명언을 남긴 국내외 인물들. /THE AI

2024년 THE AI 취재와 인터뷰에서 중요한 명언을 남긴 국내외 인물들. /THE AI

2024년 인공지능(AI) 전성기가 계속됐습니다. 생성형 AI 등장 이후 수많은 모델이 만들어졌고, 이로 인한 서비스도 대거 증가했습니다. 이미 의료, 국방, 농업,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선 여러 AI 기술이 쓰이고 있죠.

이러한 AI 시대에 더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말이 주는 힘입니다. 말에는 오묘한 힘이 있는데, 그 힘은 화자에 따라 다릅니다.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에 따라 메시지 전달력이 달라서죠. 그렇다면 2024년 AI 분야에선 어떤 말들이 오갔을까요?

올 한 해를 정리하며 인공지능 전문매체 ‘더에이아이(THE AI)’가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주목받은 발언을 모아봤습니다. 내용 중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순서와 중요도는 관련이 없습니다.

◇ “AI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경쟁보단 협력이 필요”

(주 샤오민 중국 퉁지대 교수 / 단독 인터뷰에서)

주 샤오민 중국 퉁지대 교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AI 발전에 있어서 국가별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글로벌 3위를 하겠다며 AI G3를 강조하는 한국과 대비되는 말이었죠. 물론 중국이 이미 AI 강국이어서 일 수도 있겠지만요. 샤오민 교수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며 “1위, 2위, 3위 등 순위를 매기는 것은 AI 시장에 맞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쟁보단 많은 국가가 국경 없이 협업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AI에서 ‘무위험(Zero Risk)’은 존재하지 않는다”

(가브리엘레 마치니 MIT 박사 / 단독 인터뷰에서)

국내 AI 기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2월 26일에 진행한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 AI 규제법(AI Act) 설계자인 가브리엘레 마치니 MIT 박사가 한 말입니다. 그는 AI 기술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위험이 달라지므로 AI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며 “무위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AI 안전은 목표가 아닌 과정으로 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 기존 규칙이나 규제 업데이트, 새로운 조치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안전성을 확보하려면 완벽함보다는 점진적인 법 개선이 필요하다는 말도 남겼죠.

◇ “아무리 빠른 슈퍼카도 안전하지 않으면 구매하지 않는다”

(세바스찬 나일스 세일즈포스 CLO / AI 서울 정상회의 인터뷰에서)

지난 5월 한국에서 개최한 ‘AI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차 방한한 세바스찬 나일스 세일즈포스 CLO와의 인터뷰입니다. 세일즈포스는 AI 활용뿐 아니라 안전에도 열심히 하는 기업이죠. 그는 “우리가 슈퍼카를 살 때 그 차가 얼마나 빠른 속력을 내든 안전이나 내구성 등에 신뢰가 없다면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AI도 신뢰를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이 문제를 AI 개발에 후자로 둬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AI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데 있어서 항상 사람을 중심에 둬야 한다”며 “AI 윤리는 비단 민간 기업의 노력으로만 이뤄져선 안 되고 정부와 사회, 기업이 합심해 지혜롭게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AI 윤리 얘기 그만하자”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 / TRAIN 세미나에서)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는 “AI 안전성을 논할 때 윤리 얘기를 그만하자”고 말했습니다. 윤리적인 얘기가 아닌 실제로 AI 안전을 높일 기술 이야기를 하자는 취지의 말이었는데요. “우리는 지금까지 윤리 얘기는 충분히 들었다”며 “이미 5년 전에 인공지능 윤리 백서를 발간했고 그동안 충분히 가이드라인 등 AI 윤리에 관한 많은 발표와 얘기가 이뤄졌다”고 말했죠. 이어 “윤리라는 것은 인류 역사상 단 한 번도 중요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만큼, AI에 상관없이 늘 중요한 것이고 AI 분야에선 이제 기술을 얘기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 “AI는 기술이 아니라 문화고 국방이고 국력이다”

(이광형 KAIST 총장 / 인터뷰에서)

이광형 KAIST 총장은 AI 산업 육성을 강조했습니다. “정부가 AI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기술이 아니라 문화고 국방이고 국력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AI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죠. 또 “AI에 뒤처지면 문화도 없어지고 국방도 어려워진다”면서 “미국·중국이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AI 규제를 느슨하게 풀고 규제를 안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죠. 그는 “한국도 자동차·제철·반도체 등 초창기 산업이 성장할 때처럼 엄청난 지원을 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 “AI 발전에는 좋은 품질의 데이터와 이 데이터들을 이해하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마이크 체리 스탠퍼드대 교수 / 인터뷰에서)

유전체학과 생물정보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자인 마이크 체리 스탠퍼드대 교수는 AI 발전을 위해선 좋은 품질의 데이터와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AI가 다른 도메인에 접목돼 실질적인 활용을 끌어내려면 좋은 품질의 데이터가 필요하고, 이 데이터들을 이해하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결국 AI 발전을 위해선 컴퓨터보다 사람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나 오픈AI에서도 전문가 고용에 적극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죠.

◇ “한국 국방은 기술이 부족하지도 인프라가 부족하지도 않다.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전태균 에스아이에이 대표 / AWC 2024 in 국방 세미나에서)

“한국 국방이 기술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우리는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태균 에스아이에이(SIA) 대표의 말입니다. 그는 한국이 AI 기반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먼저 죽어 있는 국방데이터를 살리고 이를 활용할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은 큰 비용을 들여 기술을 개발하고 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훈련하고 있는데, 그 데이터를 올바르게 쓰지 못하고 있다”고 했죠.

◇ “AI 원천 기술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역량있는 AI 기업들이 나와야 한다”

(이성환 고려대 인공지능대학원장 / 2024 신년 대담에서)

한국 AI 연구 대가인 이성환 고려대 인공지능대학원장은 본지 신년 대담에서 원천 기술 확보를 강조했습니다. “AI는 아직 태동하는 단계로 그 잠재력과 가치는 매우 높으며, 한국의 AI 연구 역량 또한 매우 높다”며 “이러한 AI 기술은 수많은 산업에 응용될 수 있고 이는 매우 큰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AI 역량을 보다 갈고 닦아 세계적인 AI 원천 기술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역량있는 AI 기업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죠. AI 주체인 사용자에게도 당부의 말을 남겼는데요. “AI를 활용해 모두가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세상에서 자신의 전문성과 융합해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AI 일상화를 통해 생활이 편리해지겠지만, 더 빠른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 “LG AI연구원 ‘엑사원 3.0’ 오픈 모델 결정은 한국의 경사다”

(김진형 KAIST 명예교수 / 김동원 기자와 통화에서)

올해 국내 AI 업계에선 놀랄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LG AI연구원이 이달 8월 엑사원 3.0을 오픈 모델로 공개한 것었죠. 엑사원 성능이 좋다곤 알려져 있었지만, 그룹 내에서만 주로 사용돼 외부에선 그 실체를 알지 못했는데요. 이를 오픈 모델로 공개한 겁니다. 이를 두고 국내 1세대 AI 연구자인 김진형 KAIST 명예교수는 ‘경사’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도 오픈 모델이 나와준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면서 “최근 대학에서는 대형언어모델(LLM)을 응용해 새로운 분야에 필요한 AI 모델을 많이 연구하고 있는데 LG가 엑사원을 오픈 모델로 공개함으로 인해 한국에서 선보인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고 말했습니다. LG AI연구원은 약 4개월 뒤 성능을 개선한 ‘엑사원 3.5’도 오픈모델로 공개했습니다.

◇ “우리는 경쟁하지 않는다, 사용할 뿐”

(아피바디 파야툼롱 태국 디지털경제부 산하 빅데이터연구소 전략 프로젝트 선임 감독관 / 인터뷰에서)

AI에 관한 관심은 거의 모든 국가가 있습니다. 태국도 마찬가지인데요. 국가 영어 명칭인 Thailand에 알파벳 ‘e’를 더해 ‘Th(e) AI Land’라는 국가 마케팅을 하고 있죠. 그렇다면, 태국의 AI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최근 글로벌 AI 시장은 전쟁터라는 말이 있는데요. 태국 디지털경제부 산하 빅데이터연구소 전략 프로젝트 담당 선임 감독관은 “우리는 경쟁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경쟁보단 활용에 초점을 둔다고 했죠. 파운데이션 모델이 없는 국가의 AI 전략을 들어볼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 “AI와 협업하는 학교 환경을 만들어야 진정한 AI 교육 실현된다”

(조영환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겸 학습과학연구소장 / 창간 4주년 인터뷰에서)

올해 AI 분야에서 있었던 이슈 중 하나는 AI 디지털교과서였습니다. 지금도 도입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죠. THE AI는 이 트렌드에 맞춰 AI 교육에 관한 여러 전문가를 만났는데요. 조영환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AI 기술이 진정으로 공교육에 도움이 되려면 AI와 협업하는 방법을 배우고 환경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I와 협업하는 학교 환경을 만들어야 진정한 AI 교육이 실현될 것”이라며 “AI와 협력할 수 있도록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죠.

◇ “AI 도구를 우리 지식에 맞춰 슬기롭게 활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AI 교육”

(장신호 서울교대 총장 / 취임 인터뷰에서)

장신호 서울교대 총장은 취임 후 인터뷰에서 AI 교육이 핵심은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AI 교육은 기술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AI라는 도구를 우리의 지식에 맞춰 슬기롭게 활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라면서 “결국 교육의 핵심은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AI 교육에 관한 잘못된 인식도 우려했습니다. “교육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양적으로만 생각해 AI 교육이 늘어나니 교사를 줄여야 하고 사람이 필요 없다는 것은 사실 말이 안 되는 생각”이라며 “교사 수를 줄인다, 교사가 필요없어진다 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질 좋은 교육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죠.

저작권자 © THE A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