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 구아현 기자
- 입력 2024.12.31 10:20
- 수정 2025.01.02 10:34
빅테크, 멀티모달 넘어 추론·에이전트 AI 개발 경쟁
오픈AI, 검색 시장 도전…구글, 제미나이로 맞불
내년부터 AI 에이전트 시대 본격 개막 전망
[편집자 주] 2024년 인공지능(AI) 시장은 뜨거웠습니다. 특히 빅테크 사이에서는 AI 모델 경쟁이 심화했는데요. 검색부터 추론형 AI 모델, AI 에이전트까지 다양한 경쟁이 이뤄졌습니다. THE AI는 2024년을 마무리하며 올해 있었던 주요 이슈를 정리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독자님들을 위해 기사 중간 진한 표시로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 THE AI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4년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최전선에서는 텍스트, 음성, 이미지 기반의 멀티모달 모델을 중심으로 추론 능력을 갖춘 AI와 다양한 전문 영역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에이전트 AI 모델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주요 기업들이 새로운 기능과 AI 모델을 쏟아내는 주기가 눈에 띄게 짧아지면서 AI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오픈AI는 챗GPT 서치로 구글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검색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맞서 구글은 AI 주도권을 뺏어오기 위해 기존 멀티모달 AI 챗봇 ‘바드’를 ‘제미나이(Gemini)’로 통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구글은 오픈소스 모델 ‘젬마(Gemma)’, 성능이 대폭 향상된 ‘제미나이 1.5’, 추론 및 에이전트 기능을 한층 강화한 ‘제미나이 2.0’, 그리고 영상 생성 AI ‘비오(Veo)’를 잇따라 공개하며 오픈AI를 추격했다.
◇ AI 주도권 이끄는 오픈AI… 새로운 모델 쏟아내
오픈AI는 올해 초 생성형 AI 기반 앱을 거래할 수 있는 맞춤형 앱 GPT 스토어를 출시하면서 새해를 시작했다. 이후 5월, 9월, 12월 등 중요한 AI 모델을 출시했다.
5월 텍스트 기반인 GPT3.5에서 이미지·영상·오디오 등 인간의 언어·시각·청각 능력을 학습해 성능을 강화한 AI 모델 ’챗GPT-4o’를 출시했다. o는 모든 것을 아우른다는 의미로 ‘옴니(omni)’의 첫 글자이다.
9월에는 생각하고 답변할 수 있는 추론 모델 ‘GPT-4 o1’를 출시했다.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프롬프트)을 토대로 단계적으로 추론해 답변을 내놓는다. 이는 AI의 궁극적인 목표인 일반인공지능(AGI)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12월에는 동영상 생성 AI 모델 ‘소라(Sora)’를 정식 출시해 사용자 대상 멀티모달 확장을 본격화했다. 사용자가 프롬프트에 동영상을 텍스트를 입력하면 최대 1080p 해상도로 최대 20초 길이 영상을 생성해준다. 가로, 세로 또는 정사각형 비율 등 다양한 크기의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다.
오픈AI는 연말에 12일 동안 진행된 쉬마스 행사 마지막 날 추론 AI 모델 ‘o1’의 강화된 버전 ‘o3’와 소형모델 ‘o3미니’를 내년 출시한다고 공개했다. o3는 o1의 후속 모델로 수학·과학·코딩 분야에서도 이전 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고급 추론 모델 벤치마크인 ‘아크 일반인공지능(ARC AGI)’에서도 87.5%라는 높은 점수를 냈다.
◇ 생성형 AI, 검색 시장 판도 흔들어
올해는 생성형 AI가 검색 시장의 지형을 바꾸기 시작했다. 단순 키워드 검색을 넘어 AI가 정보를 요약하고 대화 형식으로 결과를 제공하는 새로운 검색 방식을 사용자들에게 제공됐다. 구글, 퍼플렉시티AI, 오픈AI 등이 경쟁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5월, AI 기반 검색 서비스 ‘AI 오버뷰’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선보였다.AI 오버뷰는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AI가 핵심 내용을 요약해 제공한다. 기존 검색을 사용자들이 키워드를 검색하면 방대한 정보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찾아내야 했다. 하지만 이를 사용하면 사용자들이 방대한 정보 속에서 필요한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제미나이 2.0에 탑재돼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구글은 연말까지 AI 오버뷰 서비스를 다른 국가로 확장할 계획임을 밝혀, 글로벌 검색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예고했다.
오픈AI는 10월 말 자체 검색 엔진 ‘챗GPT 서치’를 출시하면서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6일에는 챗GPT 서치를 모든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본격적인 구글과 경쟁에 돌입했다. 챗GPT 서치는 기존 챗GPT 프롬프트에서 웹 모양의 버튼을 눌러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웹 페이지 검색을 기반으로 마치 대화하듯 사용자에게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관련 사이트, 뉴스, 블로그 등 출처 링크를 함께 제공한다.
2022년부터 AI 기반 검색 툴 개발에 매진해 온 퍼플렉시티AI 역시 AI 검색 시장에 도전한 주요 기업이다. 프롬프트를 통해 검색어를 입력하면 대화하듯이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최근 80억 달러(약 11조 7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검색 광고를 시작했다.
이에 국내 검색 시장 우위에 있는 네이버도 기존 검색 방식에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cue:)’를 접목했다. 검색할 키워드를 입력하고 누르는 돋보기 옆에 ‘cue;’ 버튼을 사용자가 누르면 AI가 답변한 내용을 요약한다. 이어 11월 AI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도 발표했다. 네이버 내 블로그·카페·쇼핑 리뷰 등 모든 콘텐츠를 학습해 답변을 제공한다.
◇ 구글, 오픈AI 추격 나서
구글 역시 멀티모달 AI ‘제미나이’를 출시하며 오픈AI 추격에 나섰다. 구글은 지난 11일 제미나이 2.0을 출시하면서 AI 에이전트와 추론에 맞는 AI를 내놨다. 제미나이 2.0은 텍스트·이미지·오디오·비디오 등 다양한 데이터 유형을 통합적으로 분석·이해하는 능력을 갖췄다. 고도화된 추론 기능으로 복잡한 문제 해결도 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6세대 클라우드 텐서 처리 장치(TPU) ‘트릴리움(Trillium)’을 기반으로 구축돼 답변 속도도 높였다. 올해 2월 출시한 ‘제미나이 1.5 프로’보다 2배 이상 속도가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
추론 AI 성능을 강화한 모델도 공개했다. 구글은 ‘o3’가 공개된 같은 날 20일(현지시각) 추론 ‘AI 모델 제미나이 2.0 플래시 사고 실험(Gemini 2.0 Flash Thinking Experimental)’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생각의 사슬(CTO) 방식을 적용한 추론 방식으로 코딩·과학·수학 등 다양한 분야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AI 에이전트 등장, 내년부터 에이전트 시대 온다
올해는 스스로 행동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출시하면서 AI 에이전트가 차기 AI 시장으로 주요 기술로 주목됐다.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과 오픈AI 등 AI 기술 기업에서 챗GPT 다음 AI 시대를 이끌 기술로 언급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소셜미디어 레딧에서 “더 나은 모델을 계속 개발할 것이지만 다음 큰 돌파구는 AI 에이전트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케빈 웨일 오픈AI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내년이 에이전트 시스템 주류의 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인 AI 석학 토비 월시(Toby Walsh)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UNSW) 교수도 AI 에이전트가 앞으로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오픈AI는 ‘오퍼레이터(Operator)’라는 코드명의 AI 에이전트를 내년 1월 연구용 프리뷰 및 개발자용 도구로 출시할 예정이다. 복잡한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고 사용자를 대신해 컴퓨터를 제어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구글도 제미나이 2.0에 개발자를 위한 AI 에이전트, 가상 게임 세계를 탐색하는 AI 에이전트, 연구를 위한 AI 에이전트 등 실생활에서 혹은 전문 분야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 기술을 탑재했다. 또 공간 추론 기능을 로봇 공학에 적용해 무리적 세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AI 에이전트도 실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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