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비아트리스의 리리카 등 통증치료제 국내 판매를 맡았다. 이들 제품의 지난해 처방매출은 1352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제약사업부문 연 매출의 40%에 육박하는 추가 제품군을 확보하게 됐다.
SK케미칼은 비아트리스코리아와 리리카, 쎄레브렉스, 뉴론틴 등 3개 제품의 국내 의료기관 대상 유통 계약을 맺었다고 5일 발표했다.
SK케미칼은 이들 제품의 300병상 미만 병의원 마케팅도 담당한다.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마케팅은 이전처럼 비아트리스코리아가 맡을 예정이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말초·중추신경병증성 통증치료제인 '리리카'는 지난해 국내 처방매출 738억원이다. 신경병성통증치료제 '뉴론틴' 처방매출은 185억원, 소염진통제 '쎄레브렉스' 처방매출은 429억원이다.
이들 제품의 지난해 처방매출(1352억원)은 SK케미칼 제약사업부문 매출 3572억원의 38%에 이른다. 이번 계약으로 제약사업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SK케미칼은 국내 천연물의약품 1호 골관절염 치료제인 '조인스정'과 비마약성 소염진통제 '울트라셋'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리리카, 뉴론틴, 쎄레브렉스 등과 함께 처방되는 사례가 많아 함께 유통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했다.
이번 계약이 SK케미칼의 제약사업부문 성장 신호탄이 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SK케미칼은 2023년 제약사업부문 매각에 나섰다가 지난해 2월 매각 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지난해 말 제약사업부문 수장으로 박현선 파마사업대표를 선임하는 등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박현선 파마사업대표는 "리리카, 뉴론틴, 쎄레브렉스 도입으로 환자와 의료진에게 한층 다양하고 효과적인 통증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사업과 연계성 높은 신규 파이프라인을 계속 확보하고 통증치료제 등 특화 시장에서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