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해 ‘돈 버는 인공지능(AI)’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개인용 AI 에이전트(비서·PAA)인 에이닷에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일 2024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매출은 AIX(AI 전환)와 AI 데이터센터(DC) 등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먼저 가시화하고 있다”며 “올해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조9406억원, 영업이익 1조82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9%, 4% 증가했다. 외형이 정체 상태에 있긴 하지만 AI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클라우드 사업이 확대되고 AI고객센터(AICC), AI 비전 등 B2B 사업이 성장해 AIX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32% 늘어난 1930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AI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 AI(단말기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소형 서버를 두고 AI를 구동하는 기술) 등 세 가지가 핵심이다. 지난해 GPU 클라우드 기업인 람다,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인 펭귄솔루션스 등에 대규모 투자도 단행했다. 이를 통해 AI 사업을 확실한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작년 말에는 내부 조직을 통신과 AI 중심의 7대 사업부 체제로 개편했다. AIX사업부, AI DC사업부, 에이닷사업부, GPAA(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사업부 등이 AI 관련 사업을 책임지는 구조다. AI 비서 영역은 한국에선 에이닷을 활용하고 글로벌 시장에선 에스터로 승부를 거는 ‘투 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에이닷은 지난해 여러 개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향상했다. 에스터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