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뉴버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세미나서 주장
"사이버 보안 기업, 민간, 정부 함께 대응해나가야"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위위원회 보좌관을 지냈던 앤 뉴버거 스탠퍼드대 교수가 한국을 비롯한 초연결 사회가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강조하고 민관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앤 뉴버거 스탠퍼드대 교수가 27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열린 'AI 시대의 디지털 주권과 사이버 안보' 세미나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dcba041c3f3c2.jpg)
앤 뉴버거 스탠포드대 교수는 27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열린 'AI 시대의 디지털 주권과 사이버 안보'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앤 뉴버거 교수는 "한국은 이른 시기부터 스마트 시티를 구축한 선두주자로 초연결성 사회를 구현해 왔다"면서도 "집 안 각종 가전제품들이 연결돼 있을 때 해킹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해커가 가정 내부를 염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과 미국의 해킹 사례를 각각 언급했다.
그는 "일본 나고야의 핵심 인프라인 항만이 해킹됐을 때, 수출 업무가 마비되면서 수출에 의존하는 일본 경제에 피해를 줬다"며 "미국의 경우 해커들이 병원 수술실의 네트워크 연결망에 침투해 MRI 사진들을 해킹한 이후 랜섬웨어를 이용해 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앤 뉴버거 교수는 "(해킹 위협에 대해) 사이버 보안 기업, 민간 그리고 정부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와 통신기업들이 양방향 정보 공유를 한다면 효과적으로 방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정부가 기업들을 표적으로 삼는 위협이 있을 떄 광범위한 방어를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며 "스마트 TV, 계량기 등 전자기기에 트러스트 라벨이 붙어 있을 때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앤 뉴버거 교수는 "상수도, 항만, 전력시스템은 과거에 사이버 보안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만들어졌다"며 "미국에서는 주요 인프라에 대한 가상 보고서나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허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시뮬레이션하면 회복력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발표 세션에서는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연사로 참여해 "AI 시대 신기술 분야에서 정보 주권과 디지털 통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정보를 다루는 주체에는 개인도 포함돼 있는데, 개인이 생산한 데이터가 부주의하게 올라가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개인정보에 대한 데이터에 대한 통제도 넓은 영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은 "사이버 안보 영역은 국경을 초월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개별 기업이나 한 국가만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국제 사회와의 긴밀한 협력과 공동 대응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조용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지속되는 해킹 사건을 계기로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가 정책의 한 영역을 넘어서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국가 전략 과제로서 그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며 "오늘 세미나는 발전 방향에 대해서 논의함으로써 실효성 있는 디지털 주권 확보와 사이버 보안 강화 방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