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사려면 지금 사라"…역대급 D램 부족 상황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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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D램 등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인해 메모리 가격이 상승중인 가운데, 내년에는 이 같은 상황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의 한 PC 판매업체가 "가능한 한 빠른 구매를 추천한다"고 밝혀 화제다.

서울의 한 전자제품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서울의 한 전자제품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따르면 일본의 중견 PC 메이커인 마우스 컴퓨터가 공식 엑스 계정에 "현재 컴퓨터 구매를 고려중이신 분께"라며 글을 올렸다.

회사 측은 "나쁜 말은 하지 않겠다. 가능한 한 빠른 구매를 추천한다"며 "사려면 지금이다"라고 적었다.

최근 D램 등 메모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누리꾼들은 "12월 3일에 산 컴퓨터가 11일에는 10만원 더 올랐더라" "몇달 전에 견적 냈을 때보다 30만원 올라서 사는 거 포기했다" 등의 최근 가격 상승 경험담을 전했다.

메모리 반도체 D램과 낸드 플래시의 월평균 가격이 7개월 연속 상승세다.

범용 D램 제품인 DDR4 가격은 7년여만에 8달러를 돌파했고,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 가격도 석 달 연속 10% 이상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15.7% 오른 8.1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엔비디아 중심의 인공지능(AI) 생태계가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AMD 등으로 다변화가 시작된 가운데 빅테크 업체들의 HBM 탑재량이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하며 D램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또 AI 추론 확대로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의 AI 응용 서비스가 확산되며 서버 데이터 처리량 증가에 따른 서버 D램 수요도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

서울의 한 전자제품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삼성전자 D램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역대급 D램 공급 부족 상황"이라며 "시장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현재 고객사들의 D램 수요 충족률은 60%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서버 D램의 수요 충족률은 4분기 50% 미만에 그쳐 D램 시장은 전례 없는 공급부족 상황에 직면했다는 판단이다.

내년 글로벌 D램 생산능력은 전년대비 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 HBM 증설에 집중돼 있어 범용 D램 공급부족 해소에는 역부족일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2026년 서버 D램 공급 증가율은 수요의 절반 수준에 그쳐 극심한 공급부족과 가파른 가격상승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다.

내년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PC 제조사들이 비용 압박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1분기 메모리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스마트폰과 노트북 제조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상과 사양 하향 조정을 강요받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강한 수익성을 가진 애플조차도 내년 1분기에는 아이폰 전체 제조 원가(BOM)에서 메모리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은 애플이 신제품의 가격 전략을 재평가하고, 구형 모델에 적용됐던 가격 인하를 축소·제거하는 방안을 고려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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