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D램 제조사 CXMT, 지난해 점유율 5%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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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 中 컨설팅업체 자료 인용 보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위협 가능성"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중국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지난해 D램 시장점유율 5%를 기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한국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점유율 96%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D램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급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LPDDR5' 제품 이미지. [사진=CXMT 홈페이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중국 컨설팅업체 첸잔 자료를 인용해 900억 달러(약 130조원) 규모인 D램 시장에서 CXMT 점유율이 2020년만 해도 제로에 가까웠지만 지난해 5%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D램 시장은 한국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이 지배해온 분야로, 2023년 이들 3개 업체의 매출 비중이 96%가량이었다.

정창원 노무라 아시아리서치 공동 대표는 FT와 인터뷰에서 "CXMT의 부상으로 한국 반도체업체들은 저가 시장에서 중국 제품이 넘쳐나는 새로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는 기술적 우위가 아니라 물량의 문제이며, 특히 삼성이 공급 과잉과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타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CXMT는 창사 당시인 2016년만 해도 D램 자체 생산 역량이 거의 없었지만, 2019년 알리바바 등 중국 대기업과 중국 정부의 투자 하에 당시 기준으로 최신 D램 제품이던 더블데이터레이트(DDR)4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노무라는 CXMT가 DDR4 생산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면서, 웨이퍼 생산능력이 2022년 매월 7만장 수준에서 지난해 말 기준 매월 20만장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 세계 D램 시장의 15% 수준이다.

중국의 물량 공세에 구형 D램 가격이 떨어지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이익률이 감소하고, 결국 두 업체가 저가 시장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FT는 짚었다.

리서치업체 테크인사이츠의 댄 허치슨 부회장은 CXMT의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작고 중국 시장 비중이 크다면서도 빠른 성장세로 '눈덩이(snowball) 효과'를 만들고 있다고 봤다.

그는 "시장 점유율이 커질수록 생산량이 늘어나고 수율이 높아진다. 비용은 낮아지고 다시 시장 점유율이 커진다"면서 "이는 정확히 1980∼1990년대 메모리 부문에서 한국이 일본을 몰아낸 방식이며, 이제 비슷한 일이 한국에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 컨설팅업체 첸잔도 CXMT의 D램 시장 성장세가 빠르게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CXTM은 AI 분야에서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모델 발표 후 관련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중국 내 AI 데이터센터 구축 시 필요한 HBM을 CXTM이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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