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첫 우승 이민우 "누나는 로봇…누나도 곧 우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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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한 이민우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처음 우승한 교포 선수 이민우(호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누나 이민지의 골프 실력을 '로봇'이라고 평가했다.

이민우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총상금 950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로 우승했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1타 차로 제친 이민우는 PGA 투어 첫 승을 따냈다.

그는 DP 월드투어 3승, 아시안투어 1승이 있었지만, PGA 투어에서는 56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첫 승까지 그렇게 오래 걸린 편은 아니지만 최근 몇 차례 선두 경쟁을 벌이고도 우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탓에 이민우에게 PGA 투어 우승의 의미는 남다를 터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지만, 우승을 차지해 자랑스럽다"며 "이번 주 내내 피곤했는데도 한 번 잠에서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민우는 2주 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지만 결국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쳤고, 2023년 같은 대회에서도 선두 경쟁을 이어가다가 4라운드에서 4타를 잃고 공동 6위로 밀려났다.

이 대회 전까지는 지난해 두 차례 준우승이 PGA 투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미지 확대 2022년 11월 호주 대회 기자회견장에 함께 참석한 이민지(왼쪽)와 이민우.

2022년 11월 호주 대회 기자회견장에 함께 참석한 이민지(왼쪽)와 이민우.

[EPA=연합뉴스]

2022년 토니 피나우(미국)가 세운 코스 레코드 264타를 4타나 줄인 이민우는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누나 이민지의 골프 실력에 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아마 같은 티에서 경기하면 제가 이기겠지만, 누나가 앞쪽 티에서 치면 비슷하지 않을까"라며 "최근 누나가 롱퍼터를 쓰는데 최근 퍼트도 굉장히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페어웨이를 절대로 놓치지 않을 정도로 로봇처럼 똑바로 치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아마 몇 개 홀만 치면 제가 이길 수 있겠지만 여러 홀을 겨룬다면 누나가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민지는 LPGA 투어에서 10승을 거뒀고 메이저 대회에서도 두 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이민우는 "(기자회견장으로) 오면서 가족들과 통화했다"며 "어머니는 우셨고, 아버지는 골프를 치고 계신 것 같았는데 그래도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나도 곧 우승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호주에서 태어난 이민우는 기자회견 도중 '한국어로 질문해도 되느냐'는 물음에는 "제가 한국어를 잘하지 못한다"며 곤란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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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31일 09시2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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