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해 태양 활동을 연구한다. 태양의 자외선 방출이 지구 상층 대기권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NASA는 20일(현지시간) IBM 등과 함께 개발한 AI 모델 '수리아 헬리오물리학 기초 모델(Surya Heliophysics Foundational Model)'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리아 모델은 NASA의 태양 동력 관측소에서 수집된 9년 간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AI 모델이다. NASA는 이 모델을 통해 과학자들이 태양 분출을 더 잘 이해하고 위성과 전력망, 통신 시스템에 위협이 되는 태양 폭풍 등 우주 기상 현상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 활동은 지구에서 광범위한 전압 제어 문제를 일으켜 전력망 붕괴나 정전을 유발한다. 또 위성 작동에도 지장을 줘 통신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NASA에 따르면 수리아 모델은 두 시간 전에 태양 활동 중 하나인 '플레어' 발생을 시각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플레어는 태양 표면의 활동 영역에서 갑작스럽게 폭발하며 강력한 X선, 자외선, 전자기파를 방출하는 현상이다.
수리아 모델의 플레어 발생 예측 성능은 기존에 비해 약 16%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관측값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예측 성능으로 태양물리학에서 난제로 꼽히던 플레어 예측에 실질적 진전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NASA는 오픈소스 플랫폼·커뮤니티에 수리아 모델의 주요 데이터를 제공해 과학·응용연구자들이 각자 조사·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수리아 모델은 태양 활동 연구용으로 만들어졌지만 구조와 방법은 다양한 과학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케빈 머피 NASA 과학 데이터 담당 최고책임자는 "NASA의 전문성을 최첨단 AI 모델에 통합함으로써 데이터 기반 과학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헬리오물리학 데이터로 훈련된 기초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태양의 복잡한 행동을 전례 없는 속도와 정확도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