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톡톡] 세대간 '연결자' 된 90년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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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톡톡] 세대간 '연결자' 된 90년대생

얼마 전 저는 1990년대생으로서 회사에서 피플팀 팀장을 맡았습니다. 기쁨보다 책임감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평소 성취에 대해 감정적으로 크게 반응하는 편인데도 이번엔 달랐습니다. 기쁨이 5라면 책임감과 부담감은 95 정도였다고 표현하면 적절할 듯합니다. 경험이 부족한 분야까지 함께 책임지면서 ‘내가 팀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들의 성장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직책을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태도와 말투, 선택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이는 일이라는 사실도 실감하고 있습니다. 팀원과의 신뢰를 유지하면서도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섬세한 역량을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을 겪으며 저는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사회는 “1990년대생이 온다”고 말해왔지만 이제는 그 표현이 낡게 느껴집니다. 1990년대생은 더 이상 ‘오는 세대’가 아니라 이미 조직 안에 깊이 자리 잡은 세대입니다. 이제는 조직을 이끌고 다음 세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제 저는 더 이상 조직의 ‘신세대’가 아닙니다.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맞이해야 하는 리더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단지 직책이나 나이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감정의 전환이기도 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조직에서 세대 간 소통을 고민하던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누군가를 이끌고, 팀의 균형을 이뤄야 하는 위치에 섰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세대는 이제 어떤 고민을 하게 될까요.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요. 그래서 지금의 1990년대생, 더 나아가 MZ세대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조직과 세대 사이를 잇는 다리가 돼야 합니다. 기성세대의 가치와 경험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을 때 그들의 언어와 생각을 이해하고, 그들이 조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연결자’가 돼야 하는 것입니다.

세대는 끊임없이 교체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이를 어떻게 연결하느냐입니다. 그 시작은 ‘나부터 누군가를 더 잘 이해해보려는 태도’일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MZ세대 리더들이 그 역할을 기꺼이 맡는다면 다음 세대는 더 나은 조직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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