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국제 대회인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가 한국 시간으로 내일(28일) 새벽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막한다. MSI는 상반기 최고의 팀을 가리는 대회다. 5개 지역에서 10개 팀이 참가해 자웅을 가린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 리그 LCK에선 젠지 e스포츠와 T1이 출전한다.
LPL(중국)은 애니원즈 레전드(AL)와 빌리빌리 게이밍(BLG)가 참여한다. LEC(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는 모비스타 코이가 1번, G2 e스포츠가, LTA(미주)는 플라이퀘스트와 퓨리아 e스포츠가 나선다. LCP(태평양 연안)에서는 CTBC 플라잉 오이스터(CFO)와 GAM e스포츠가 출전권을 획득했다.
내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는 BLG, G2, 퓨리아, GAM 등 총 4개 팀이 대결을 벌인다. 이 중 두 팀이 본선인 브래킷 스테이지에 오른다. 유력 후보는 LPL 2번 시드 BLG와 LEC 2번 시드 G2 e스포츠다. BLG는 작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 준우승을 차지한 강 팀이다. MSI에서도 두 번의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G2는 유럽의 맹주로 불린다. 지난 2019년에 MSI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전적도 있다.
남은 두 팀이 이변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LTA 2번 시드인 퓨리아 e스포츠는 브라질의 프로게임단이다. 올해 LTA 남부 리그 스플릿 2 우승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MSI 무대에 서게 됐다. 남미 지역 전통 강호인 페인 게이밍을 상대로 결승에서 3 대 0으로 완승을 거둔 만큼 저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받는다. 주목할 선수는 탑 라이너 ‘귀구’ 길예르모 아라조 루이즈다. 그는 결승전에서 활약하며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GAM e스포츠는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팀이다. LCP 지역의 강자로 MSI는 물론 월즈에도 단골손님으로 출전한 바 있다. 스플릿 2에 해당하는 LCP 미드 시즌에서 정규 시즌 4위에 그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며 MSI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에서 CFO에게 패했지만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주목할 선수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탑 라이너 ‘키아야’ 쩐두이상과 정글러 ‘리바이’ 도두이칸이다.
이번 MSI 역시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역시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만큼 조커픽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란 이전 경기에서 사용된 챔피언을 다음 경기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방식을 말한다.
28일 1경기에선 G2 e스포츠와 퓨리아 e스포츠가, 2경기에선 BLG와 GAM e스포츠가 승부를 벌인다. 예상대로 BLG와 G2가 브래킷 스테이지에 오를 경우 젠지는 G2를, T1은 CFO를 첫 경기 상대로 만나게 된다. 같은 지역에 속한 두 팀은 같은 브래킷에 배정될 수 없고, 티어 별로 상대가 지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젠지와 모비스타 코이가 티어 1에, AL과 CFO가 티어 2에, T1과 플라이퀘스트가 티어 3에 배정됐다. 플레이인을 통과한 두 팀은 티어 4에 배치된다. 티어 1과 티어 4 팀이, 티어 2와 티어 3팀이 첫 경기를 치른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