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원인 두고 "LIV 골프 환경 문제 아냐…그간 많은 경험 쌓아"
6개월 만에 국내대회 SK텔레콤 오픈 출전…"쉬면서 감각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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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이 4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7천326야드)에서 열린 2025 KPGA SK텔레콤 오픈 2025(총상금 13억원) 미디어데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나고 있다. [KPGA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귀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 LIV 골프에서 고전하는 장유빈은 LIV 골프 진출을 후회하지 않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유빈은 14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7천32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5 KPGA SK텔레콤 오픈 2025(총상금 13억원) 미디어데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나와 설레고 기대가 된다"며 "그동안 (LIV 골프에서) 성적이 저조했는데, 최근 휴식하면서 샷 감각과 퍼터 감각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노력한 만큼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부진이 LIV 골프의 독특한 경기 환경 때문인가'라는 질문에 LIV 골프 진출을 선택한 배경과 대회를 치르면서 느낀 점 등을 소상히 밝혔다.
장유빈은 "LIV 골프 진출을 결정한 건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가령 난 캐머런 스미스(호주)를 좋아하는데, 마이애미 대회 같은 조에서 라운드하면서 쇼트 게임 스킬을 많이 배웠다"고 소개했다.
그는 "LIV 골프 선택에 후회는 없다"며 "아울러 올 시즌 부진은 환경 문제보다 위축된 나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LIV 골프는 매주 대회를 치르는 여타 투어와는 많은 것이 다르다.
대회는 3라운드 경기로 치러지고, 휴식기도 길다.
올 시즌 7번째 대회인 한국 대회는 지난 4일 마무리됐고, 다음 경기는 다음 달 7일부터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열린다.
경기 환경도 특이하다. 경기장엔 시끌벅적한 음악을 틀어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면서 오롯이 경기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이에 관해 장유빈은 "조용한 곳에서 갑자기 소음이 들리는 것이 아니라서 경기 환경 문제는 없다"라고 잘라 말한 뒤 "위축된 마음을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마음가짐을 다시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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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1라운드 1번 홀에서 장유빈이 퍼팅하고 있다. 2025.5.2 superdoo82@yna.co.kr
최근 퍼터를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유빈은 지난 3월에 열린 LIV 골프 홍콩 대회부터 일반 퍼트 대신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한다.
브룸스틱 퍼터는 빗자루를 쓸듯 퍼트하는 긴 퍼터로, 장유빈은 여러 가지 변화를 꾀하면서 자신감을 찾고자 했다.
장유빈은 "한 번 브룸스틱 퍼터를 쓰면 다시는 일반 퍼터를 쓰지 못할 것 같아서 일부러 사용을 안 했었다"며 "(일반 퍼터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사용해봤는데 단점보다 장점이 많아서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부진을 더 큰 도약을 위한 성장통으로 여겼다.
장유빈은 "LIV 골프는 세계 각지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다양한 기후, 잔디 컨디션을 경험한다"며 "그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다. 조금씩 (경기력이) 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 시즌 LIV 골프 7개 대회에서 모두 20위권 밖의 성적을 냈다.
최고 성적은 지난 달 마이애미 대회에서 거둔 공동 23위다.
지난 4일 한국 대회를 마친 장유빈은 휴식기를 이용해 SK텔레콤 오픈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K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상 등을 석권한 장유빈이 K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건 지난해 11월 투어 챔피언십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SK텔레콤 오픈은 15일부터 18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4일 13시40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