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빨랐다…국내 최초 '6G 핵심' AI-RAN 상용 검증

1 month ago 11

KT 직원이 AI-RAN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KT 직원이 AI-RAN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KT가 국내 최초로 상용 5G 네트워크에서 인공지능 기반 무선접속망(AI-RAN) 기술 검증을 시작했다.

KT가 26일 상용 5G망에 AI-RAN 기술 검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AI-RAN은 기지국과 네트워크 서버의 사이에 오가는 트래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하는 차세대 통신망 기술이다.

AI-RAN 기술이 적용된 기지국은 전용 AI 엔진이 실시간으로 전파 상태와 트래픽 패턴을 파악하고 무선 자원을 최적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검증은 노키아의 최신 5G 기지국 장비에 내장된 AI 전용 프로세서를 활용해 전남 나주 지역에서 진행한다. KT는 검증 결과를 토대로 AI-RAN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적용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AI-RAN은 6G 시대의 필수 기술로 꼽힌다. 이번 5G 기반 AI RAN 검증은 이를 위한 선행 단계다. KT는 상용망에서 AI-RAN 기술을 최적화·고도화한 이후 6G에서 요구되는 기술 사양과 운용 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KT가 상용망에 도입하는 주요 AI-RAN 기능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머신러닝 기반 채널 추정’ 기능이다. 무선 통신의 품질은 기지국 전파가 단말에 도달하는 과정을 얼마나 정확히 예측하고 전송하는지 여부에 따라 좌우된다.

기존에는 이 과정을 수학적 계산으로 분석했다. 다만 전파가 산이나 고층 건물 등에 부딪혀 복잡하게 퍼지는 구역에서 오차가 커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AI 모델은 이런 복잡한 전파 패턴을 학습해 무선 환경에 따른 전파 세기의 변화를 더욱 정밀하게 추정한다. 데이터 손실과 지연을 줄여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동일 주파수로도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기능은 ‘머신러닝 기반 다중사용자 다중입출력(MU‑MIMO)’ 동작이다. MU‑MIMO는 하나의 주파수·시간 자원으로 여러 이용자에게 동시에 데이터를 보내는 기술이다. 머신러닝 기반 MU-MIMO는 AI가 각 단말의 전파 방향과 트래픽 상황을 바로 분석해 간섭이 적은 이용자 조합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기지국이 같은 시간 안에 전달할 수 있는 데이터양이 늘어나 전체 처리 용량이 커진다. 이용자는 더 빠른 속도와 우수한 품질을 체감할 수 있다.

권혜진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AI-RAN은 고객 체감 품질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6G 시대를 위한 필수 기술”이라며 “KT는 상용망에서 AI-RAN을 가장 먼저 검증·도입해 네트워크 혁신을 주도하고 기술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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