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026년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대대적인 판갈이에 나섰다. 임원급 조직을 약 30% 줄이고 주요 부서장은 전면 교체했다. 보안 조직은 하나로 묶었고 기업간거래(B2B) AI 전환(AX) 분야 전담 조직을 새로 세웠다. 통신 본업을 다시 다지는 동시에 AX 중심 성장축을 세워 '대한민국 1등 AX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KT는 31일 통신 본연의 '단단한 본질'을 다지면서 AX 중심의 '확실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조직 개편·임원 인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과감한 인적 쇄신, 경영 효율 제고, 고객 서비스·품질 중심의 현장 경영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민첩한 조직으로 체질을 바꾸고 전문성과 성과 중심 인재를 전면 배치해 미래 성장을 이끌겠다는 취지다.
KT는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부서장을 전면 교체했다. B2B·AX 사업과 AI 분야엔 능력 중심의 젊은 리더십을 발탁·중용했다. 김봉균 부사장은 1972년생으로 부사장으로 승진해 B2B 사업을 총괄한다. 옥경화 부사장은 KT 여성 임원 가운데 처음 부사장에 올라 IT 기술 분야를 맡게 됐다.
내부 인재도 핵심 자리에 배치했다. 커스터머부문장은 박현진 부사장이 맡는다. 박 부사장은 커스터머부문 주요 본부장을 거쳐 kt밀리의서재 대표이사 등 그룹 내 핵심 콘텐츠 사업 그룹사 대표직을 수행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전문가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KT로 복귀했다. 네트워크부문장은 유·무선 네트워크 구축·운용과 품질 관리 전반을 경험한 김영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맡게 된다.
외부 전문가 영입도 병행한다. KT는 업계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를 영입해 사업 경쟁력뿐 아니라 준법경영 등 경영관리 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직 자체도 슬림화한다. KT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기존 임원급 조직을 약 30% 수준으로 대폭 축소한다. 조직 효율화를 통해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보안은 따로 떼어 한곳에 묶었다. KT는 IT와 네트워크 등에 흩어져 있던 보안 기능을 '정보보안실'로 통합한다.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중심의 강도 높은 전사 보안 거버넌스를 세워 최고 수준의 시스템 정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CISO엔 금융결제원에서 30년 이상 정보보호, 금융 IT 전반을 경험한 이상운 전무를 영입했다.
기술 조직도 다시 나눴다. 기존에 통합 운영되던 AI 연구개발과 IT 기능을 분리하고 연구개발(R&D) 조직은 'AX미래기술원'으로 재편했다. 차세대 기술 개발 조직을 강화해 차별화된 AI 기술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사 IT 거버넌스와 플랫폼 운용, IT 인프라 고도화는 새로 만드는 IT부문이 맡는다.
통신 품질 투자도 강조했다. KT는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와 전문 인력을 대폭 강화해 통신과 IT 품질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무선망 품질 개선을 위해 과감한 시설 투자를 단행하고 네트워크 운용·유지보수를 담당할 현장 전문 인력도 집중 보강한다.
성장축으로는 AX를 분명히 세웠다. KT는 B2B AX 분야 경쟁력 강화와 성장 가속화를 위해 ‘AX사업부문’을 신설한다. 전략 수립부터 제안, 기술 개발, 제휴·협력, 서비스 시장 확대까지 흩어져 있던 기능을 한곳에 모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유기적 사업 추진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AX사업부문장은 삼정KPMG 컨설팅 대표 출신인 박상원 전무가 맡는다. 박 전무는 전략·기술·사업 수행을 아우르는 AX 컨설팅 전문가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 협업과 대형 AX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박상원 전무를 중심으로 AX 전문가 그룹을 구축해 공공·기업 고객의 AX 전환을 이끌고 시장 내 입지를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B2C 영역도 손질했다. 기존 커스터머부문에 미디어부문을 통합해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를 아우르는 고객경험 혁신을 가속화한다. 시장 변화 대응 속도도 높이기로 했다.
현장 조직도 개편했다. KT는 기존 7개 통합 광역본부 체제를 4개 권역인 수도권강북, 수도권강남, 동부, 서부로 재편한다. 동시에 B2C·B2B·네트워크 등 유관 사업부문 직속으로 편입해 본사와 현장 간 전략적인 정렬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기존 광역본부 아래 있던 7개 고객본부는 커스터부문 4개 본부로, 법인고객본부는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네트워크운용본부는 네트워크부문으로 각각 편입된다.
현장 영업 조직도 재배치한다. KT는 직접영업을 수행하던 '토탈영업센터'를 폐지하고 인력을 현장의 부족한 분야로 전면 재배치할 예정이다. 고객서비스 지원과 정보보안 점검 등 고객 체감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영역에도 인력을 늘려 '통신 종가'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태프 조직은 CEO 직속으로 재편한다. 홍보실, CR실, SCM실 등을 CEO 직속 조직으로 바꿔 전문성과 리스크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박윤영 KT 대표는 “통신 본연의 경쟁력인 '단단한 본질'을 다지는 것이 고객 신뢰 회복과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초개인화·산업특화 AX 역량을 극대화하는 '확실한 성장'의 선순환을 구축하고 대한민국 1등 AX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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