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베트남 1등 기업과 '맞손'…국가 AI 모델 공동 개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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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오른쪽)와 따오 득 탕 비엣텔 그룹 회장·CEO(왼쪽)가 지난 11일 KT 광화문 빌딩 East에서 양 사 AX 협력 구체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2.0을 체결했다.사진=KT

김영섭 KT 대표(오른쪽)와 따오 득 탕 비엣텔 그룹 회장·CEO(왼쪽)가 지난 11일 KT 광화문 빌딩 East에서 양 사 AX 협력 구체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2.0을 체결했다.사진=KT

KT가 베트남 국영 정보통신기술(ICT) 비엣텔 그룹과 함께 동남아시아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을 추진한다. KT는 이번 비엣텔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AX 분야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X 솔루션을 고도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AX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KT가 12일 베트남 국영 ICT 기업 비엣텔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 2.0을 체결하고 베트남 국가 인공지능(AI) 전략 수립과 산업계 AX 확산을 위한 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 협약은 양국 기업인 500여명이 참석하는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앞두고 체결됐다.

전날 KT 광화문 East 빌딩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영섭 KT 대표와 따오 득 탕 비엣텔 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양사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양사는 △베트남 AI 모델 개발 △동남아 AX 사업 확대 △안전한 AX 환경 조성 △AI 인재 양성 투자 등 4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협력을 진행한다.

양사는 먼저 베트남의 ‘국가 범용 AI 언어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해당 모델은 고유의 언어와 문화, 행정 환경을 학습한 뒤 교육·행정·공공 서비스 전반에 적용된다. 국가 범용 AI 모델을 통해 베트남은 디지털 주권을 확보하고 국가 차원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다.

베트남 핵심 산업에 최적화된 ‘버티컬 AX 플랫폼’도 구축한다. 베트남은 의료·국방·미디어 산업에 특화된 지역으로 평가된다. KT는 이 플랫폼이 현장 맞춤형 AI 솔루션으로 산업별 생산성과 효율을 높여 베트남의 AX 성과를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로 AX 생태계를 확장할 예정이다. 비엣텔 그룹이 KT의 글로벌 파트너십과 기술 생태계에 합류하는 구조다. 베트남의 국가 차원 AX 사업을 추진한 다음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 협력과 정보 공유를 바탕으로 주변국 시장으로 AX 생태계를 확장한다.

인재 개발은 ‘글로벌 AX 혁신 센터(G-AXC)’를 통해 이뤄진다. 해당 기관을 설립한 뒤 국가 범용 AI 언어 모델의 연구 개발과 실증 전문 인력을 육성할 예정이다. 더불어 베트남 국민의 일상 속 AI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실무 중심 AX 전문 교육 프로그램과 관련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인증 제도를 개발한다.

양사는 보이스피싱, 딥페이크 등 피싱 범죄를 실시간 분석하고 차단하는 AI 솔루션도 공동으로 연구한다. 안전한 AX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다. KT는 양국의 주요 피싱 사례와 기술적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해 AX 생태계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사는 전날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의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도 동반 참석했다. KT와 비엣텔 그룹은 양국 교류의 장에서 파트너십 사례를 소개하고 AX 역량을 보유한 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다방면으로 논의했다.

정우진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 전무는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부대 행사인 '한국-베트남 과학기술 협력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KT의 AI·AX 전략 방향 및 베트남 협력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 대응을 위해 내부 AI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와 AX 생태계 확대를 추진하는 KT의 전략 방향을 소개하며 한국-베트남 양국의 AX 성장을 위한 상호 협력 아젠다를 제시했다.

KT는 비엣텔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AX 딜리버리 모델’을 구축한다. AI 모델 개발부터 생태계 조성, 동남아 시장 공동 공략까지 아우르는 풀 패키지 협력이자 포괄적 수출 모델이다.

따오 득 탕 비엣텔 그룹 회장은 “KT와의 협약으로 베트남 고유의 데이터와 산업 특성을 반영한 AI 솔루션을 확보하겠다”며 “양국의 기술력이 결합한 혁신적 플랫폼이 베트남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국가 차원의 AI 전략 수립과 산업별 AX 플랫폼 개발은 단순한 기술 제공을 넘어 베트남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협력”이라며 “KT는 글로벌 AI 혁신 파트너로서 베트남과 함께 새로운 AI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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