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 경북경제진흥원과 손잡고 경북형 AI커머스 모델 글로벌 진출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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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씨아이(KCI·대표 김규식)가 경북경제진흥원(GEPA·원장 송경창) 지원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쇼호스트 기술이 기술고도화를 넘어 글로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북형 AI 커머스 혁신모델이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CI의 AI 쇼호스트가 우선 기능 고도화로 실감형 커머스로서 거듭나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AI 쇼호스트는 상품을 가리키거나 손을 흔드는 등 기본적 제스처만 구현 가능했다. 제품 사용이나 체험 장면을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보니 식품과 화장품 등 사용 장면이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제품군에서는 활용하기 어려웠다.

KCI가 개발한 AI쇼호스트가 농산품을 판매하고 있다KCI가 개발한 AI쇼호스트가 농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KCI는 GEPA와 함께 AI 모션 캡처·합성 기술을 고도화해 음식을 먹거나 물건을 드는 동작, 사용 중인 자세 등 섬세하고 실감 나는 제스처를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제스처가 정교해지면 소비자 몰입감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표정도 세밀화됐다. 기존 AI쇼호스트는 무표정하거나 입 모양의 단순함 움직임에 그쳤지만 현재는 기쁨과 놀람, 호기심, 신뢰감 등 사람처럼 감정을 담은 표정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가령 제품을 소개할 때 AI 쇼호스트가 미소를 짓거나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 시청자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감정을 공유하는 콘텐츠 경험을 하게 된다.

AI 음성합성과 실시간 번역기술을 접목해 언어 장벽을 넘어 글로벌 셀러로 진출할 수 있는 기술도 갖췄다. 기존 라이브 커머스는 진행자 섭외, 번역·자막 제작, 현지 이해도 반영 등 높은 비용과 언어 장벽으로 인해 국내 기업, 특히 지역 기업은 현실적으로 접근이 어렵다. 하지만 AI 쇼호스트는 이러한 한계를 기술로 극복했다. AI 음성합성과 실시간 번역 기술을 접목한 다국어 방송이 가능하며, 한국어로 입력만 해도 자동으로 베트남어·태국어 등으로 변환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향후 해외 현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가별 문화와 소비 성향에 맞춘 반응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타깃 언어에 최적화된 상품 추천 기능까지 구현할 예정이다. AI쇼호스트가 단순 쇼핑 안내를 넘어 글로벌 마켓 전략을 수행하는 파트너로 진화할 전망이다.

아울러 AI쇼호스트가 단순 상품 소개를 넘어 라이브커머스 운영 전반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Agent)'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커머스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기존 라이브커머스는 쇼호스트, 작가, PD, 고객응대, 데이터 분석 등 다수의 인력이 필요했고, 그만큼 운영 비용과 부담이 컸다. 반면 AI Agent는 제품 설명, 실시간 Q&A 대응, 고객 데이터 기반 상품 추천, 브랜드에 맞춘 스크립트 생성, 방송 기획 및 운영, 반응 분석과 마케팅까지 대부분의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

KCI는 현재 GEPA와 손잡고 국내 최초 AI쇼호스트 상용화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 시스템과 콘텐츠 인프라를 포함한 통합 플랫폼의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단순 기술 판매를 넘어 AI 커머스 생태계 전체를 수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플랫폼은 AI 쇼호스트뿐만 아니라, 라이브커머스 기획, 다국어 방송 자동화, 판매 분석, 운영 관리 등 커머스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현지 기업은 이를 활용해 별도 개발 없이 AI 기반 방송을 자국 시장에 즉시 도입할 수 있다.

KCI는 현재 중국, 동남아, 중동 등 AI와 전자상거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다.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로컬 시장에 최적화된 플랫폼 운영 모델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송경창 GEPA 원장은 “AI 쇼호스트의 제스처 및 표정 고도화, 다국어 기반 크로스보더 커머스 확대, AI Agent로의 진화, 글로벌 플랫폼 수출 모델 구축은 경북형 AI 커머스 혁신 전략의 핵심”이라며, “지역 기업이 AI Agent를 활용해 인력과 자본 부담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으로 국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미=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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