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승자는…'김연경 은퇴' 흥국, 이다현 잡고 집토끼 단속

6 hours ago 1

흥국생명 통합우승 '내부 FA 4인방' 잔류…이다현 합류로 중앙 강화

정관장, 표승주 은퇴로 타격…현대건설도 이다현·고예림 유출 손실

이미지 확대 흥국생명과 FA 계약을 체결한 이다현

흥국생명과 FA 계약을 체결한 이다현

[흥국생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2주간의 협상 기간을 마치고 24일 문을 닫은 가운데 흥국생명이 '배구 여제' 김연경의 은퇴에도 알찬 전력 보강을 했다.

여자부 FA 14명 중 최대어였던 이다현(흥국생명) 등 2명이 팀을 옮겼고, 11명은 잔류했다.

반면 2024-2025시즌 정관장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앞장섰던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는 유일하게 FA 계약에 실패한 뒤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 2025 프로배구 여자부 FA 계약 결과>

원소속팀 그룹 선수 계약 조건 비고
흥국생명 A 신연경 3억원(연봉 2억원+옵션 1억원) 잔류
A 이고은 3억6천만원(연봉 3억6천만원) 잔류
A 김다솔 7천만원(연봉 6천만원+옵션 1천만원) 잔류
A 문지윤 8천만원(연봉 7천만원+옵션 1천만원) 잔류
정관장 A 표승주 미계약 은퇴 선언
현대건설 A 양효진 8억원(연봉 5억원+옵션 3억원) 잔류
A 고예림 3억7천만원(연봉 3억원+옵션 7천만원) 페퍼저축은행 이적
C 이다현 5억5천만원(연봉 3억5천만원+옵션 2억원) 흥국생명 이적
기업은행 A 김채연 1억3천만원(연봉 1억원+옵션 3천만원) 잔류
A 육서영 3억원(연봉 2억5천만원+옵션 5천만원) 잔류
도로공사 A 임명옥 1억5천만원(연봉 1억원+옵션 5천만원) 잔류
GS칼텍스 A 유서연 4억원(연봉 3억5천만원+옵션 5천만원) 잔류
A 권민지 2억원(연봉 1억8천만원+옵션 2천만원) 잔류
페퍼저축은행 A 하혜진 2억2천만원(연봉 1억8천만원+옵션 4천만원) 잔류

여자부 7개 구단 중 FA 시장에서 가장 실속을 챙긴 구단은 2024-2025시즌 '절대 1강'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한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통합우승 주역인 김연경이 은퇴하면서 전력 손실이 생겼지만, FA 최대어로 꼽혔던 최정상급 미들블로커 이다현을 영입했다.

이다현은 7억원 이상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보수 총액 5억5천만원(연봉 3억5천만원, 옵션 2억원)에 여러 구단 러브콜을 뿌리치고 흥국생명을 선택했다.

흥국생명은 이다현 합류로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와 아시아쿼터 아날레스 피치(등록명 피치)와 함께 최강 중앙 라인을 구축했다.

여기에 통합우승 멤버인 세터 이고은, 김다솔과 리베로 신연경, 아포짓 스파이커 문지윤 등 '내부 FA 4인방'을 모두 눌러 앉혀 전력 유출을 막았다.

이미지 확대 흥국생명과 FA 계약을 한 김다솔, 신연경, 문지윤, 이고은(시계 방향)

흥국생명과 FA 계약을 한 김다솔, 신연경, 문지윤, 이고은(시계 방향)

[흥국생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V리그 최정상급의 세터 이고은과 견고한 수비력을 갖춘 리베로 신연경의 잔류로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흥국생명과 3강 구도를 형성했던 정관장과 현대건설은 전력 손실로 '동병상련'의 처지다.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던 정관장은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와 FA 잔류 계약에 실패했고, 표승주는 미계약자로 공시되자 은퇴를 선언했다.

이미지 확대 정관장에서 뛴 뒤 FA 계약 패 은퇴한 표승주(왼쪽)

정관장에서 뛴 뒤 FA 계약 패 은퇴한 표승주(왼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관장은 외국인 주포였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해외 진출을 선언한 데다 최강 아시아쿼터였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자국 리그로 돌아간 상황에서 표승주까지 잃어 공격 라인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현대건설은 정관장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FA로 풀린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1년 계약하며 은퇴를 막았지만, 이다현과 고예림이 FA로 이적하면서 다음 시즌 '봄 배구'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미지 확대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고예림(왼쪽)과 이다현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고예림(왼쪽)과 이다현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보상 선수 1명을 받을 수 있지만, 이다현은 보상 선수가 필요 없는 C그룹 선수여서 미들블로커 공백은 불가피해졌다.

나머지 구단 중에선 페퍼저축은행이 FA 시장에서 고예림을 보강했을 뿐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는 '집토끼'를 지킨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기업은행 감독을 지낸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흥국생명이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는 정상급 미들블로커 이다현을 영입해 FA 시장의 승자로 봐야 할 것 같다"면서 "반면 현대건설은 이다현과 고예림이 빠지면서 전력 약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감독을 역임한 박미희 KBS N스포츠 해설위원도 "흥국생명은 김연경 은퇴로 샐러리캡 여유가 생겨 공격적 베팅으로 이다현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현대건설과 정관장은 전력 손실이 크지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결과까지 봐야 전력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25일 08시18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