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3위 노팅엄 '공 점유율은 중요하지 않다'…39.3%에 불과

3 hours ago 2

이미지 확대 노팅엄 포리스트 선수들

노팅엄 포리스트 선수들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손흥민(토트넘)의 '옛 스승'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노팅엄 포리스트가 '공 점유율은 중요하지 않다'는 명제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입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한국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올 시즌 18승 6무 9패로 EPL 3위를 차지한 노팅엄의 평균 공 점유율은 39.3%에 불과하다.

올 시즌 20개 팀 가운데 가장 낮다. 노팅엄처럼 30%대인 팀은 에버턴(39.8%), 입스위치 타운(39.9%)뿐이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2003-2004시즌 이후 EPL에서 40% 미만의 공 점유율로 상위권 팀을 상징하는 '톱4' 안에 이름을 올린 팀은 없었다.

42.4%의 공 점유율로 기적 같은 우승을 달성한 2015-2016시즌 레스터 시티가 노팅엄 이전에 가장 낮은 수치로 4위 안에 든 사례였다.

2004-2005시즌 에버턴이 48.5%로 4위를 차지한 게 2위다.

이후로는 매 시즌 4위 이상 성적을 거둔 모든 팀이 50%가 넘는 공 점유율을 기록했다.

3위는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이 활약했던 2021-2022시즌 토트넘으로, 51.9%의 공 점유율을 기록해 최종 4위를 차지했다.

당시 토트넘은 '선 수비 후 역습'을 강조한 산투 감독을 시즌 도중 경질하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산투 감독의 노팅엄이 시즌 끝까지 순항을 이어간다면 40% 미만 공 점유율로 4위 안에 안착한 특별한 팀으로 EPL 역사에 기록될 터다.

공 점유율이 높을수록 승리할 확률도 높아진다는 축구계의 통념을 반증하는 사례라서다.

실제로 노팅엄은 이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과 경기에서도 낮은 공 점유율을 기록했다.

공 점유율이 30%에 그쳤다. 슈팅 수는 3-22로 크게 압도당했다.

이미지 확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그런데도 승리는 노팅엄의 몫이었다. 킥오프 5분 만에 선제골을 만든 노팅엄은 전반 16분 크리스 우드의 헤딩 골로 초반부터 2-0으로 달아났다.

공을 최대한 소유하고, 되도록 많은 선수를 공격 진영으로 올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특유의 축구가 나왔으나 토트넘은 후반 42분 히샤를리송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쳐 쓰라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산투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분명한 방법, 우리만의 정체성을 찾아냈다"며 "후반 토트넘이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우리가 잘 지켜냈다"고 말했다.

BBC는 노팅엄이 부족한 공 점유율로 인해 많은 기회를 창출하지 못하는 건 사실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안토니 엘랑가, 캘럼 허드슨오도이 등 공수 전환 속도를 높이는 데 능한 선수들 덕에 가끔 확보한 공격권을 날카로운 득점 기회로 연결하는 전술적 역량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노팅엄은 올 시즌 가장 리드를 잘 지키는 팀으로도 꼽혔다. 비결은 탄탄한 수비력이다.

노팅엄은 올 시즌 39골을 실점했다. 20개 팀 가운데 이보다 실점이 적은 팀은 1위 리버풀(31골)과 2위 아스널(27골)뿐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 철학으로 무장했으나 리그 16위까지 추락한 토트넘(51골)과 비교하면 실점이 12골이 더 적다.

리버풀 출신의 레전드이자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인 제이미 캐러거는 "토트넘의 공 점유율이 높았고, 정말 많은 슈팅을 기록했다고 해서 너무 칭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노팅엄 포리스트가 그렇게 하도록 유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22일 11시41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