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토큰 경제 중심지로… 대도약 메가 프로젝트 시동[기고/배경훈]

2 days ago 4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바야흐로 ‘인공지능(AI) 토큰’ 경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토큰은 AI가 정보를 이해하거나 생성하는 최소 단위를 의미한다. 사람이 AI 모델을 이용할 때, ‘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일을 할 때, 피지컬 AI가 행동할 때도 핵심 소비 단위는 바로 토큰이다.

구글은 여러 기업과 AI 에이전트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AI끼리 협업하며 토큰을 소비하는 새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오픈AI는 스타트업에 토큰 이용권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지분을 받는 투자 모델을 선보였다. 이 모든 과정에서 토큰이 소비된다. 토큰은 경제적 가치를 교환하고,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 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토큰 경제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이러한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토큰 맥싱(Maxxing)’은 토큰 사용량을 최대화한다는 뜻으로, 기업들이 얼마나 AI를 많이 쓰고 있는지 경쟁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용어다. 또 ‘토큰 미닝(Minning)’은 AI 서비스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고 있는지 뜻한다. 이러한 신조어의 확산은 이미 기업 현장에서 토큰 경제가 대중화되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그렇다면 토큰은 어디서 생산되고 소비되는가. 그 출발점은 AI 데이터센터다. AI 데이터센터는 더 이상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가 아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다양한 AI 반도체가 설치돼 있고, AI 모델을 통해 지능 그 자체를 생산해 내는 곳이다. 산업혁명 초기 증기기관과 견줘 보면 이해하기 쉽다. 증기기관이 석탄을 태워 열차와 선박 등 다양한 산업을 움직이는 엔진 역할을 했듯 AI 데이터센터는 토큰이라는 연료를 태워 AI 챗봇과 피지컬 AI 같은 산업을 작동시킨다. 즉, AI 데이터센터는 토큰 경제의 엔진이자 심장이다.

이제 한국도 토큰 경제의 중심지가 되겠다는 담대한 도전에 나선다. 이재명 정부는 6월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권역별로 구축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토큰 경제의 엔진이자 심장인 AI 데이터센터를 우리나라 곳곳에 더 많이 구축해 명실상부한 토큰 생산기지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피지컬 AI 1강에도 도전한다. ‘피지컬 AI 팀코리아’를 구성해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도 확인한 바 있다.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을 넘어 피지컬 AI 중심의 물리적 세계까지 확장되는 토큰 경제는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제조, 농업 등 산업뿐만 아니라 일상과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갈 피지컬 AI 시장의 토큰 경제도 선점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토큰 경제의 혜택을 우리 국민과 기업 모두가 골고루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산업 현장에서든, 일반 가정에서든 비용 부담 없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1인 1에이전트’ 시대를 열고, 경쟁력 있는 국산 모델을 통해 토큰 경제의 과실을 국내 기업과 함께 나누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 이것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토큰 경제의 목표다. 민간의 과감한 도전과 투자, 그리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함께한다면 한국이 토큰 경제의 중심에 설 수 있다. 대한민국 대도약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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