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쓰나미 결코 피할 수 없어…韓기업 절박함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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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쓰나미 결코 피할 수 없어…韓기업 절박함 가져야"

“미국은 ‘인공지능(AI)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취업 시장에서 인기가 높던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자가 대규모 실업 사태를 맞았습니다. AI가 취업과 실업,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직장 내 조직개편을 강제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 사회는 여전히 AI 무풍지대에 머무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달 출간을 앞둔 <2026 글로벌 테크 트렌드> 대표 저자인 손재권 더밀크 대표(사진)는 “인간의 창의력을 무한하게 확장할 수 있는 축복인 AI를 활용할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한국경제신문 본사에서 만난 손 대표는 ‘AI 대충격’에 대응하는 행태에 따라 기업을 네 가지로 분류했다. AI 변혁을 이끄는 주체인 ‘AI 퍼스트(AI First)’ 기업,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AI 시대로 넘어가는 ‘AI 포워드(AI Forward)’ 기업, AI 기술을 마지못해 뒤늦게 수용하는 ‘AI 네거티브(AI Negative)’ 기업, AI 기술 도입에 저항하는 ‘AI 러다이트(AI Luddite)’ 기업으로 AI 대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중 한국 기업 대다수는 AI 포워드 기업을 지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AI 네거티브 기업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고 손 대표는 진단했다. 기업 경영자가 AI 도입 의지가 강하더라도 경직된 조직문화나 의사결정 구조가 시대 흐름에 발맞춘 변화를 가로막는 점을 꼽았다. 손 대표는 “미국, 중국, 대만은 물론 일본까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AI 포워드로 나아가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그만큼 절박함이 없다는 증거이며 5년 뒤 회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고 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쓰나미 결코 피할 수 없어…韓기업 절박함 가져야"

손 대표는 국내 한 언론사의 실리콘밸리 특파원 출신으로 미국에서 테크 트렌드를 발굴·소개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AI 변화에 주춤하는 사이 글로벌 기업에서 AI가 ‘보조적’인 역할을 넘어 ‘의사 결정’을 하는 영역까지 확산했다고 했다. 손 대표는 “AI 재무 담당 임원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 데이터를 분석하며 다음 분기 투자 전략을 제안하고, AI 인사 담당 임원이 전 세계 인재 시장의 동향을 바탕으로 핵심 인력 확보 계획을 발표하는 게 이미 현실이 됐다”고 했다.

한국 기업들에는 AI 투자, 인프라, 생태계에서 압도적 주도권을 확보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메타 등과 초거대 비상장 슈퍼 유니콘 기업인 오픈AI, 스페이스X, 앤스로픽을 합친 ‘매그넷10(MAGNET10)’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AI칩 제조에 필수적인 삼성의 반도체 기술, AI 글래스 핵심 소재인 LG의 디스플레이 기술 등을 활용해 매그넷10의 핵심 파트너가 되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대만이 AI에 총력을 집중해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열 수 있었다”며 “AI 기술 개발을 가로막는 규제에 한국이 선제적으로 나설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한경매거진&북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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