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석유'…토큰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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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엔비디아의 콘퍼런스 ‘GTC 2026’에서 ‘토큰(token)’이란 단어가 화두가 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행사에서 “AI 시대에는 토큰이 새로운 (석유같은) ‘원자재’가 될 것”이라고 한 것이다.

토큰은 AI가 처리·생산하는 데이터의 최소 단위다. 기업 고객이나 엔지니어 등 AI를 많이 사용하는 이용자에 대한 요금 부과 기준이다. 어원은 고대 영어 ‘tacn’에서 유래한 단어로 표식, 징표, 상징을 뜻한다. 이 의미가 확장돼 AI 업계에서 ‘의미를 나타내는 최소 단위’라는 개념으로 쓰이게 됐다.

보통 일반적으로 영어 단어 하나가 1토큰으로 쓰이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단어 길이와 맥락에 따라 여러 토큰으로 나뉘기도 한다. 기준은 사람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스스로 만들었다.

AI 시대의 '석유'…토큰이 뭐길래

AI 기업은 답변을 생성하는 데 사용된 토큰의 양을 기준으로 서비스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를 업무에 활용하면서 토큰 사용량이 폭증했고, 이렇게 되면 회사로선 비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더 많이 사야 한다. 중국을 제외한 이달 글로벌 하루평균 토큰 사용량은 20조4000억 개에 달한다. 지난해 3월 1조6200억 개에서 1년 만에 1150% 증가했다. 앞으론 더 증가할 게 분명하다.

과거엔 지식 노동 생산성을 측정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AI 시대엔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가’ 같은 모호한 기준이 아니라 얼마만큼 토큰을 사용해 어떤 결과를 냈는지 계산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황 CEO가 엔지니어에게 연봉의 절반어치 토큰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이유이기도 하다.

토큰을 만들려면 엄청난 전기가 필요하다. 토큰을 많이 생산할수록 전기가 싼 국가가 경쟁에서 유리하다. 한국이 값싼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면 AI 서비스를 만들기보다 외국에서 토큰을 사다 쓰는 ‘토큰 수입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강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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