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1분기 투자 43조…2023년 한해 넘어서 [긱스]

4 days ago 5

글로벌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다시 투자금이 쏠리고 있다.

AI 스타트업 1분기 투자 43조…2023년 한해 넘어서 [긱스]

11일 글로벌 VC 리서치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VC의 AI 스타트업 투자금은 총 300억달러(약 43조원)로 추산된다. 지난해 총투자금 약 400억달러의 75%를 3개월 만에 끌어모았다. 챗GPT가 공개된 뒤 투자 열풍이 분 2023년 투자금(200억달러)을 넘어섰다.

AI 투자가 늘어나며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도 확대됐다. 작년 4분기 글로벌 VC는 약 800억달러를 스타트업에 쏟아부었다. 2021년 4분기 이후 3년 만의 최대치다. 지난 2년간 고금리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회복한 것이다.

챗GPT가 등장한 뒤 AI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며 개발 업체의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AI 개발 기업에 베팅한 VC의 투자 리스크가 줄어든 것이다. 오픈AI의 경쟁사인 앤스로픽은 지난해 매출 10억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0배 증가했다. 방위산업 AI 개발 업체 안두릴도 작년 매출 10억달러를 넘기며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동성이 넘쳐 투자금을 쏟아붓던 2021년과 달리 지난해부터 시장을 선점한 스타트업이 투자금을 독식하고 있어서다. 작년 4분기 투자금의 40%가 xAI, 데이터브릭스 등 6개 기업에 쏠렸다.

반면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냉기가 도는 모습이다. AI 스타트업 투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VC 리서치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VC가 AI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총 881억원에 그쳤다. 1년 전보다 63.7% 감소했다. 투자 비중도 하락세다.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액(1조126억원)에서 AI 스타트업 투자액은 2431억원으로 21.5%를 차지했다. 올해 1~2월에는 10%로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투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되지 않아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VC의 국내 벤처투자액은 4746억원으로 2021년 1조1724억원과 비교해 59.5%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비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하기 전 찾아오는 ‘데스밸리’를 신생 기업이 넘어서기 위해선 초기 투자가 절실하다”며 “AI 개발을 위해선 현금이 계속 유입돼야 하는데 국내 VC가 모험 대신 안정을 택해 개발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