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규모 경쟁에서 주목받는 '작은 데이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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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데이터센터를 주제로 한 AI 생성 이미지.마이크로 데이터센터를 주제로 한 AI 생성 이미지.

국가별 하이퍼스케일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 등 '규모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작고 유연한 AI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는 '마이크로 데이터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멘션마켓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마이크로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64억달러(약 8조6700억원)로 추정되며 연 평균 20%씩 성장해 2033년에는 330억달러(약 44조 7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마이크로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작고 컴팩트한 형태로, 엣지 환경이나 공간 제약이 있는 곳에 설치할 수 있는 소형 데이터센터다. 일반적인 규모는 전력 사용량 150킬로와트(㎾) 미만, 면적 465㎡ 미만 정도다.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 전력, 냉각장치 및 인프라 관리 소프트웨어(SW) 시스템 등이 하나의 랙에 통합 구성돼,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동된다.

마이크로 데이터센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퍼블릭 클라우드나 코로케이션(상면 임대) 데이터센터보다 산업현장에 가까운 곳에 위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자율주행, 리테일,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 활용도를 높이는 만큼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처리할 수 있는 마이크로 데이터센터의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규모별 전력 사용량 및 수요처. [자료=디지털 브릿지]데이터센터 규모별 전력 사용량 및 수요처. [자료=디지털 브릿지]

정부도 마이크로 데이터센터 개발에 착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국산 AI 반도체 기반 마이크로 데이터센터 확산 사업'을 공고했다. 이 사업은 국산 AI반도체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기반으로 하나의 랙에 AI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과 인프라 관리 SW 시스템까지 통합 구성된 마이크로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게 목적이다. 2029년까지 5년간 273억원을 투입하는 게 목표다.

마이크로 데이터센터 수요는 지속 높아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트너는 올해까지 기업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75%는 중앙 데이터센터가 아닌 엣지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마이크로 데이터센터의 수요도 AI 컴퓨팅 수요와 비례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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