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언더 몰아친 방신실 "날카로운 아이언샷으로 우승까지 잡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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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3R
버디 8개 몰아치며 단숨에 7타 줄여
선두 3타차로 추격하며 '시즌 3승' 도전
"정말 욕심나는 대회라 비장하게 나서
아이언샷으로 공격해 우승 정조준할 것"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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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 18번홀(파5). 그린 옆 벙커에서 친 방신실의 세번째 샷이 완벽한 호선을 그리며 핀 1m 옆에 안착했다. 가볍게 버디를 잡은 방신실을 향해 한 팬이 외쳤다. "다리가 안 아파!" 18홀을 내내 함께 걸으며 응원한 피로를 한방에 날려주는 시원한 플레이였다는 찬사였다.

'장타여왕' 방신실이 완벽한 플레이를 앞세워 시즌 3승을 정조준했다. 방신실은 이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우승상금 2억7000만원·총상금 15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1개로 7언더파 65타를 치며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하며 순위를 단숨에 10계단 끌어올려 공동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선두그룹인 김민솔 이다연 노승희(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를 3타차로 추격하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이날 방신실은 특유의 시원한 플레이를 유감없이 뽐냈다. 코스공략을 위해 대부분의 티샷에서 드라이버 대신 우드나 유틸리티를 잡고도 평균 비거리 252.11야드를 기록했고, 단 1개홀을 제외하고 모두 페어웨이를 지켰다.

여기에 날카로운 아이언샷까지 더해졌다. 아이언으로 곧바로 핀을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그린적중률 94.44%를 기록하며 버디사냥에 속도를 냈다. 팬들의 외침처럼 피로를 한방에 날려주는 시원한 플레이였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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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뒤 방신실은 "어제 샷 타이밍이 좀 어긋나면서 답답한 플레이를 해서 오늘 아침에 보완하고 나왔다"며 "오늘은 아이언샷으로 무조건 핀을 노린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나섰는데 샷과 퍼팅이 다 잘 떨어졌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이번 대회는 정말 잘해보고 싶었는데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좋은 흐름을 만들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는 까다로운 핀 위치로 선수들을 괴롭혔다. 대부분의 핀이 그린 구석에 꽂혀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다. 방신실은 "방향 뿐 아니라 거리에서도 콘트롤 샷을 해야하는 홀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티샷 정확도가 요구되는 코스이기에 최대한 페어웨이를 지키고 공격적인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노리는 전략으로 플레이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방신실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벌써 2승을 올렸고, 자신이 목표로 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챔피언십, AIG여자오픈에 도전했다. KPGA여자PGA챔피언십에서는 톱25 안에 들며 경쟁력을 확인하는 성과도 거뒀다. 방신실은 "메이저대회에 다녀온 뒤 제 골프가 한층 더 성장된 느낌"이라고 돌아봤다.

"코스가 정말 어렵더라구요. 다양한 상황에서 상상력을 최대치로 활용해야 하는 쇼트게임 등 큰 자극을 받았고, 시야도 한층 넓어졌습니다. 앞으로 제 골프가 가야할 방향을 잡는 계기가 되었어요." 방신실은 LPGA투어 시드권 확보를 위해 오는 11월 열리는 퀄리파잉(Q)스쿨 출전을 신청해둔 상태다.

일찌감치 시즌 다승자에 올라서고 상금랭킹 4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올 시즌 최강자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사실상 메이저인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커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이 대회와 2주 뒤 제 후원사인 KB금융이 개최하는 메이저대회 KB금융 챔피언십을 한번에 거머쥐고 싶어요. 내일도 최선을 다해서 시원한 플레이를 보여드릴게요."

포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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