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열기' 프로야구, 2년 연속 '천만 관중'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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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경기. 만원 관중 속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가 2년 연속 1천만 관중의 신기원을 열었습니다.

지난해보다 더 빨리, 더 짧은 기간 달성했습니다.

오늘 대전과 대구, 광주, 창원 4개 구장에서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어제까지 998만7273명 관중을 모았던 KBO리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천만 관중을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출범 43년째를 맞았던 KBO리그는 사상 최초로 1천만 관중 시대를 열어젖혔다.

2년 연속 1천만 관중이라는 신기원을 이룬 올해 프로야구는 작년보다 더 빨리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여전히 더위가 기승을 부린 23일 경기로 2025시즌 KBO리그는 올 시즌 587경기 만에 1천만 관중을 돌파했습니다.

작년보다 날짜로는 23일, 경기 수로는 84경기 빠른 수치입니다.

1995년 사상 최초로 5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프로야구는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중반까지 '암흑기'를 보냈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계기로 그해 프로야구는 1995년 이후 13년 다시 500만 관중을 넘겼고, 이후 꾸준히 우상향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무관중 경기를 치러 바닥을 쳤던 프로야구 관중은 팬데믹이 물러나기 시작한 2022년 600만 관중을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810만명이 입장하더니 지난해 사상 최초로 1천만 관중을 넘어 1천88만 7천705명으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올해는 말 그대로 한국 프로야구의 최전성기입니다.

이미 1천만 관중을 돌파한 가운데, 지금 추세라면 1천2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팬 성향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인기 폭발의 키워드는 '여성', 그리고 'MZ 세대'였습니다.

오프라인 전체 응답자의 64.3%는 프로야구 관심이 증가했다고 답했고, 20대 여성은 무려 77.9%가 관심이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20대와 30대 여성은 응원팀 용품 구매에서도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야구계는 2년 연속 1천만 관중 돌파의 배경을 다양한 곳에서 찾습니다.

자동 볼 판정시스템(ABS) 도입으로 '공정성'을 중시하는 MZ 세대의 마음을 얻었고, 올해 피치 클록까지 본격적으로 도입해 경기 시간을 줄였습니다.

정규이닝 기준 2025시즌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분으로 지난 시즌의 3시간 10분보다 10분 가까이 줄었습니다.

KBO 관계자는 "스피디한 것을 좋아하는 MZ 세대에게 더 빠른 경기 진행과 플레이 템포로 어필한 것"이라고 자체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여기에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정원 1만7천석)의 신규 개장으로 최대 수용 관중도 늘었습니다.

'더 짧게'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는 점도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KBO는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새로 체결하는 과정에서 40초 내 경기 영상을 팬들이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다수 연령층이 주로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 정보를 찾아본다고 답한 것과 달리, 흥행을 이끄는 20대 여성 상당수는 '쇼츠' 등 더 짧은 영상만 볼 수 있는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야구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KBO 관계자는 "팬들이 경기 영상과 야구장 방문 영상을 자체적으로 제작해 본인 계정에 올리고 공유하면서, 야구 직관이 하나의 '놀이 콘텐츠'가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물가 상승으로 다른 취미 활동 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야구장에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3시간 이상 즐겁게 보내는 게 유행으로 자리한 겁니다.

또한, 특이하고 귀여운 물품을 좋아하는 MZ 세대에 맞춰서 구단들이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을 내놓는 것도 야구 흥행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구장 내 매장 '오픈런'을 통해 어렵게 확보한 제품을 착용하기 위해서라도 야구장을 찾는다는 의미입니다.

KBO 사무국과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야구장으로 몰려든 팬들의 마음을 앞으로도 붙잡는 게 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KBO 관계자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야구팬들이 야구장에서 더욱 즐거운 경험을 하도록 리그 차원에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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