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5번 타순에서 '타점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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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타선에서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주목받는 가운데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37)은 조용히 타점을 수확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최주환의 이번 시즌 성적은 8경기 타율 0.412(34타수 14안타), 1홈런, 10타점이다.
안타 14개 가운데 장타가 7개(2루타 6개, 홈런 1개)일 정도로 파괴력이 좋다.
특히 최주환은 시즌 초반 7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벌일 정도로 뛰어난 해결사다.
그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전만 타점을 내지 못했을 뿐, 이후 7경기 연속 주자를 홈으로 불렀다.
팀이 2-8로 패한 30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도 그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적시타를 쳐 연속 경기 타점을 이어갔다.
이 부문 KBO리그 기록은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2017년 7월 26일 수원 kt wiz∼8월 9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까지 이어간 13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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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0일 고척 SSG전을 앞두고 만난 최주환은 "페이스가 개막에 맞춰서 생각보다 잘 올라왔다"면서 "워낙 팀에 좋은 타가자 많다. 4번 타자 자리에 송성문도 있고, (이)주형이도 2번 타자로 잘 친다. 제가 못 쳐도, 다른 타자가 해결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좋은 시너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최주환은 주로 5번 타자로 출전해 타점을 쓸어 담는 역할을 맡았다.
야시엘 푸이그∼이주형∼루벤 카디네스∼송성문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급 1∼4번 타순에서 주자를 누상에 남겨 놓으면 해결하는 게 최주환의 몫이다.
최주환은 "푸이그와 카디네스가 성격부터 성향까지 완전히 다르다. 대신 시너지 효과는 확실하다"면서 "캠프 때부터 제가 5번을 주로 쳤는데, 이 타순에 찬스가 많이 오겠다 싶었다. 최대한 집중해서 득점 기회를 점수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이제 30대 후반에 접어든 최주환은 여전히 신체적 능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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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3년째 똑같이 비시즌에 준비했다. 매년 나이가 든다고 운동 능력이 떨어지기보다는 오히려 몸 관리를 잘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자신했다.
이어 "(40대에도 활약하는) 최형우(KIA 타이거즈) 선배는 좋은 길라잡이고, 강민호 선배도 마찬가지다. 저도 그렇게 꾸준히 잘해서 젊은 후배들에게 길라잡이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역시 키움은 전문가로부터 '최하위 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주환은 '도전의 서막'이라는 올 시즌 팀 구호를 현실로 만들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최주환은 "올해 캐치프레이즈가 마음에 든다. 경기장에 새겨진 그 말 한마디를 보면서 마음을 다잡는다"며 "그게 현실이 되도록 저희가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올해 우리는 감독님부터 어린 후배까지 하위 팀을 바라보지 않는다. 지금처럼 서로 의지하고 극복하면, 좋은 성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성적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31일 09시33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