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희(24)가 가장 먼저 8강에 선착하면서 생애 첫 ‘매치 퀸’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노승희는 17일 강원 춘천 라데나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상금 10억원) 16강전에서 최민경을 4홀 남기고 6홀 차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16강 진출 선수 중 가장 빠른 오전7시20분에 티오프한 그는 2시간50분 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노승희는 전날까지 사흘간 진행된 조별리그에서 김나영, 이채은, 박보겸을 차례로 꺾고 3전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KLPGA투어 중 유일하게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엔 64명이 출전해 4명씩 한 조를 이뤄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른 뒤 조 1위 선수가 16강에 진출한다.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포함 통산 2승을 기록하고 있는 노승희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승과 함께 통산 3승째에 도전한다. 노승희는 “일단 16강이 목표였는데, 2023년에 이어 다시 한번 8강에 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오늘 플레이가 잘 풀렸고, 생각대로 잘 돼서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노승희는 14개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몰아쳤다. 그는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며 “실제로 찬스를 많이 만들었고, 퍼트 마무리도 잘 됐다”고 돌아봤다.
노승희는 8강에서 박민지 또는 성유진을 만난다. 박민지는 2021년, 성유진은 2023년 대회 우승자다. 노승희는 “이기기 쉬운 상대는 단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16강에서 친 것처럼 아이언샷으로 기회 만들고, 퍼트로 그 기회를 잘 잡으면 좋은 결과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춘천=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