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선 한국 통신 3사의 기술 경쟁이 주요 볼거리로 꼽혔다. 각 통신사는 업계 화두인 인공지능(AI)은 물론이고 6세대 이동통신(6G) 등 차세대 기술 주도권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KT는 이날 위성·양자·AI 네트워크를 6G 핵심 기술로 낙점하고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서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원열 KT 액세스망연구담당(상무)은 “6G 시대에는 위성 통신의 중요성이 더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유일 위성통신 사업자로서 KT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정지궤도 위성(GEO), 저궤도 위성(LEO) 등을 활용한 여러 계층의 비지상 통신 네트워크(NTN)를 구성해 3차원 공간의 커버리지(적용 범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미국 구글과 손잡고 자체 개발한 AI 비서 ‘익시오’의 기능을 확대한다는 내용의 전방위 협력안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해 익시오가 통화 맥락을 더 정교하게 분석하고 상황에 맞춘 통화 내용 요약과 추천 행동을 제안하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중동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이앤(e&)의 MWC 전시장에서 통신사 간 AI 연합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하템 도비다 e& 그룹 최고경영자(CEO), 위엔 콴 문 싱텔 그룹 CEO 등이 협력 의지를 다졌다.
유 사장은 “AI라는 대변혁의 시대를 맞아 통신사에도 전례 없는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며 “GTAA 회원사를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해 AI 혁신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