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이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지식재산권(IP) 공급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플랫폼이 창작자에게 수익을 돌려 콘텐츠를 늘리고, 이를 영상·게임 등 다른 IP로 확장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5년간 창작자에게 4조원을 지급한 이 같은 산업 모델의 성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021~2025년 누적 창작자 수익이 총 4조15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유료 결제 매출 배분을 비롯해 광고, 영상·게임 등 IP 사업 수익이 포함된 금액이다. 김용수 웹툰엔터테인먼트 프레지던트는 “웹툰 산업에서 단기 실적보다 중요한 것은 창작 생태계의 확장이라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이 하나의 주류 콘텐츠로 자리 잡도록 창작자에 대한 투자를 이어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높은 창작자 수익의 배경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플라이 휠’ 사업구조가 있다. 창작자가 양질의 작품을 내놓으면 이용자가 몰리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이 다시 창작자의 성장에 재투자된다. 이에 따라 네이버웹툰의 유료화 모델이 본격 도입된 2010년대 초반부터 매출의 60~70%를 창작자에게 배분했다. 플랫폼이 콘텐츠를 사들여 유통하거나 정액 구독료 중심으로 수익을 가져가는 기존 콘텐츠 산업 구조와 대비되는 흐름이다.
여기에 ‘PPS(페이지 프로핏 쉐어)’ 프로그램도 결합시켰다. PPS는 작품 내 광고 수익과 유료 매출·광고·IP사업 등에서 나오는 수익 전반을 나누는 창작자 수익 모델이다. 이 같은 창작자 우선 구조는 양질의 IP 공급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졌다. 김 프레지던트는 “업계 전반에서 신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네이버웹툰은 오히려 신작이 15% 증가했다”며 “이는 창작 생태계가 선순환 구조를 유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웹툰 원작 IP인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이태원 클라쓰 등 글로벌 흥행작을 배출하며 웹툰이 콘텐츠 산업의 핵심 IP 공급 기지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네이버웹툰은 이를 더 확대하기 위해 올해 창작 생태계 강화에 700억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공모전과 신인 작가 발굴, 교육·복지, 글로벌 진출 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단기 수익성보다 창작자 기반 확대를 통한 장기 성장 전략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투자 확대가 최근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실적 부진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한다.
회사 측은 최근 연속된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웹툰 산업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꼽았다. 김 프레지던트는 “앞으로 몇 년간 웹툰 산업의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는 흐름을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플라이 휠 확대와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강화 전략을 통해 성장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4 days ago
2




![다시 불붙은 AI 배우 논란…"누구의 얼굴인가?" [이슈+]](https://img.hankyung.com/photo/202603/01.43756929.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