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승률마저 무너진 키움…23년 만의 '2할대 승률' 재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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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로테이션 붕괴에 '외국인 2명' 타선도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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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초 위기 막아낸 키움 마무리 주승우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1사 2, 3루 한화 이도윤 타석을 앞두고 교체 투입된 키움 마무리 투수 주승우가 이도윤을 삼진, 이원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5.9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9로 패배해 시즌 31패째를 당했다.

올해 키움이 거둔 승리는 고작 13번이다. LG전에서 패배한 키움의 승률은 0.295로 떨어져 '3할 승률'마저 무너졌다.

흔히 '꼴찌 팀도 1등 팀을 잡을 수 있다', '꼴찌 팀도 10번 경기하면 4번은 이긴다'는 것을 야구의 매력으로 꼽는다.

그러나 키움에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다.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야수들을 보낸 뒤 받은 이적료를 어디에 썼는지, 나머지 9개 팀과 맞서 싸울 힘이 보이지 않는다.

'키움과 3연전에서 한 판이라도 지면 손해'라는 구단까지 나올 정도다.

KBO리그에서 '승률 3할'은 무너지면 곤란한 선으로 거론된다.

마지막 2할대 승률 팀은 2002년 롯데 자이언츠였다.

시즌 중 백인천 감독이 지휘봉을 쥐었던 그해 롯데는 백 감독이 전력을 재구축하겠다며 기존의 주전 선수를 대거 트레이드했고, 승률 0.265(35승 1무 97패)라는 최종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9월 에이스 안우진이 병역을 마치는 키움은 올해를 '리빌딩' 마지막 해로 삼았다.

그러나 "경기에 승리해야 선수도 성장하는 것"이라고 한탄한 홍원기 키움 감독의 말처럼, 연전연패 가운데서도 성장세를 보인 젊은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케니 로젠버그와 하영민 두 선발 투수가 등판하는 날 정도만 승리를 기대할 만하고, 3∼5선발인 나서는 경기는 일찍부터 승패가 갈리기 일쑤다.

지난해 빈공에 허덕였던 키움은 젊은 선수로 선발진을 채우겠다며 리그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명을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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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홈런 친 김태진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키움 김태진이 솔로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홍원기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5.9 nowwego@yna.co.kr

파격적이긴 해도, 판단 자체를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루벤 카디네스(타율 0.252, 4홈런, 23타점)와 야시엘 푸이그(타율 0.206, 5홈런, 18타점)가 팀이 4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도 부진한 이상, 실패한 결정이 됐다.

그런데도 아직 구단은 푸이그에게 투자한 100만달러, 카디네스에게 투자한 45만달러가 아까운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KBO리그의 마지막 2할대 승률 팀이었던 2002년 롯데는 최소 관중과 관련한 달갑지 않은 기록을 세웠다.

2002년 10월 19일 한화 이글스전은 69명의 유료 관중으로 역대 최소 2위, 그 사흘 전인 16일 현대 유니콘스전은 96명이 입장해 4위다.

반면 키움은 KBO리그의 폭발적인 인기 속에 경기당 평균 1만1천279명, 24경기 27만687명으로 지난해 평균 관중(1만1천73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치른 7번의 홈경기에서는 모두 매진돼 구단 연속경기 최장 매진 기록을 새로 썼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은 입장 수입과 광고 등을 통해 구단을 운영하는 팀이다.

꾸준히 빅리거를 배출해 받은 이적료 덕분에 작년까지 꾸준히 흑자를 유지했다.

키움 구단은 처참한 성적에도 입장 수입은 큰 차이가 없다며 안도해서는 곤란하다.

최근 7경기 연속 매진은 롯데·KIA·한화 등 KBO리그 인기 구단과 치른 경기라 거기에 편승한 것이나 다름없다.

3년 연속 꼴찌를 향해 추락하는 성적은 외면하고, 이대로 팀을 방치한다면 팬들의 마음이 돌아서는 것은 순식간이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4일 09시0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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