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셀레스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데뷔 무대서 준결승 진출
WTA 홈페이지에 사진도 없는 철저한 무명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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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세계 랭킹 361위 로이스 보아송(프랑스)이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천635만2천유로·약 876억7천만원) 여자 단식 준결승에 진출했다.
보아송은 4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6위 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에게 2시간 8분 만에 2-0(7-6<8-6> 6-3)으로 승리했다.
보아송은 1989년 모니카 셀레스(미국·은퇴)와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은퇴·이상 프랑스오픈) 이후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데뷔 무대에서 준결승까지 오르는 진기록을 썼다.
또 1999년 윔블던의 아멜리에 마우레스모(은퇴) 이후 가장 어린 나이(만 22세)에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오른 프랑스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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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보아송은 이전엔 메이저 대회 본선에 오른 적이 없는 무명 선수다.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에는 예선에도 나간 적이 없으며, 홈 코트인 프랑스오픈에선 2021∼2023년 잇따라 예선에 도전해 모두 1∼2회전에서 탈락한 게 전부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는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고, WTA 홈페이지의 프로필 페이지엔 사진도 안 떠 있다.
보아송이 지금까지 따낸 상금은 2만1천100달러(약 3천만원)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 4강 진출로 그 30여배인 78만4천269달러를 상금으로 받게 됐다.
16강에서 세계 3위 제시카 페굴라(미국)를 물리치고 8강에 오른 보아송은 '10대 돌풍'의 주인공이자 지난해 대회 준결승에 올랐던 안드레예바까지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보아송은 어린 안드레예바의 실수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승리를 거머쥐었다.
승리를 확정하자 감격한 듯 코트에 드러누워 한동안 얼굴을 감싸 쥐었다.
경기 뒤 보아송은 "이런 응원을 받으며 경기하는 건 대단하다.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며 경기장이 떠나가라 응원해 준 자국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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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연합뉴스]
보아송의 다음 상대는 이날 앞서 치러진 경기에서 매디슨 키스(8위·미국)를 2-1(6-7<6-8> 6-4 6-1)로 물리치고 올라온 코코 고프(2위·미국)다.
고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프랑스오픈 준결승 무대를 밟는다.
2021년부터 늘 이 대회 8강에 올랐을 정도로 클레이코트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고프는 1승만 더 올리면 준우승을 거뒀던 2022년 이후 3년 만에 결승에 오른다.
고프는 2023년 US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고프와 보아송이 대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04일 23시35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