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안랩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 갈 길은 단순한 글로벌 사업 확장이 아닙니다. 우리는 회사를 전반적인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춘 세계 인류 기업, 즉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강석균 안랩 대표는 지난 14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이 같이 말하며 월드클래스 기업 도약을 재확인했다.
강 대표는 안랩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통합 보안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매출, 제품 수, 임직원 수 등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국제 인증 획득과 글로벌 어워드 수상으로 기술력도 인정받으며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부연했다. 또 4개의 자회사와 함께 '안랩 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갖췄으며, 기업 지속가능성도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보안 기업 'SITE'와 합작 법인 '라킨'(Rakeen)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안랩의 현재를 평가했다.
강 대표는 “제품과 서비스, 마케팅, 기술 지원, 세일즈, 선행기술, 연구개발 등 월드클래스 수준의 '하드 스킬(Hard Skill)'을 갖추고 인재의 발굴과 유지, 강한 협력 중심의 조직 문화, 업무 프로세스의 내재화 등 '소프트 스킬(Soft Skill)'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안랩을 글로벌 누구와 경쟁해도 이길 수 있는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만들어 앞으로 매출 3000억, 5000억을 넘어 1조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안철수 창업자(국민의힘 의원)도 기념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안 창업자는 의대 박사과정 시절 의료봉사를 하며 의사과학자를 결심했던 계기와 이를 위해 컴퓨터를 공부하게 된 사연, 이후 국내에 유입된 세계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인 '브레인'을 분석해 치료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던 경험 등 안랩 창업 이전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안랩 설립 이전을 회고했다.
또 창업 초창기 시절 회사가 언제 없어질지 몰라 단체사진을 4년 후에 찍은 사연과 실리콘밸리와 환경이 비슷한 판교로 사옥 부지를 결정한 배경 등 재직 시기의 이야기도 소개했다.
안 창업자는 “큰 방향으로 생각할 때 옳은 방향, 그게 결국은 언젠가는 결실을 맺는다”면서 “모든 것들은 장기적으로 보고, 개인이나 기업만이 아니라 항상 사회를 생각하는 방향이 옳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0주년을 맞은 오늘,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함께 사는 사회에 기여하는 초일류 기업'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안랩은 창립 기념식 이외에도 회사의 30년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안랩 히스토리관(안랩 본사1층)' 오픈행사와 연례행사인 전 직원 단체사진 촬영도 진행했다. 또 안랩 홈페이지 방문자를 위한 30주년 컨텐츠를 담은 웹 페이지도 오픈했다.
아울러 다양한 연계 행사도 진행했다. 먼저 2월 20일부터 3월 7일까지 복지 포인트 기부 캠페인을 진행했다. 복리후생의 일환으로 임직원이 지급받은 복지 포인트의 일부를 기부하는 행사로 모금액(300여만원)은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했다. 또 창립기념주간인 3월 10일엔 헌혈행사도 진행했다(헌혈35명, 헌혈증서70개). 안랩은 분기마다 헌혈행사를 진행해, 임직원이 1년간 수혈한 혈액팩과 모인 헌혈증서를 포함해 300개 이상 기증할 계획이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