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스포츠 게임단인 T1의 2024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 우승을 기념한 스킨이 오늘(27일) 테스트 서버(PBE)에 공개된다. 정식 출시는 다음 달 11일이다. 라이엇게임즈가 주관하는 국내 LoL 프로 리그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소속인 T1은 작년 유럽에서 열린 월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T1은 지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라이엇게임즈는 월즈 우승 팀에 기념 스킨을 제작할 수 있는 특전을 주고 있다.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아이템인 스킨을 만들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팀과 선수들에게 분배한다. 기존에는 연말에 월즈가 끝나고 제작 논의를 시작해 이듬해 5월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개최를 전후로 스킨이 공개됐다. 하지만 지난해는 8월, 올해는 9월에 출시되며 점점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번 우승 스킨 제작을 담당한 사라 카모디 디렉터는 "급하게 출시하기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T1 선수들이 선택한 챔피언은 각각 바이(‘오너’ 문현준), 요네와 사일러스(‘페이커’ 이상혁), 바루스(‘구마유시’ 이민형), 파이크(‘케리아’ 류민석)다. 올해 한화생명e스포츠로 이적한 ‘제우스’ 최우제는 나르를 골랐다. 라이엇이 이번부터 결승전 MVP 선수에게 프레스티지 스킨 챔피언을 따로 고를 수 있도록 하면서 이상혁은 두 개의 우승 스킨을 갖게 됐다. 기존에는 파이널 MVP가 선택한 하나의 챔피언이 기본 버전과 프레스티지 버전으로 나뉘어 출시됐다.
이상혁이 프레스티지 스킨 주인공으로 선택한 사일러스는 T1의 2024 월즈 결승전 역전을 이끈 주요 챔피언이다. 2024 월즈 결승전에서 T1은 중국 리그 LPL의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상대로 1세트 패했다. 2세트 반격에 성공했지만 3세트를 내주며 코너에 몰렸다. 4세트 역시 중반까지 BLG에게 밀리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이상혁의 사일러스가 미드 라인에서 상대 라칸의 궁극기를 빼앗아 한타를 열었고 T1 선수들이 호응에 성공하며 대승을 거뒀다. 상대 주요 딜러진을 모두 잡아낸 T1이 기세를 몰아 BLG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5세트에서 T1이 승리하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다른 선수들도 자신과 연관이 깊은 챔피언을 골랐다. 바루스의 경우 이민형을 상징하는 챔피언이다. 선수 생활 중 가장 많이 사용한 챔피언 3위에 오를 정도다. 특히 이민형은 바루스를 활용해 내셔 남작(바론), 용 등 주요 오브젝트를 자주 훔치는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2024년 월즈 당시에도 4강 젠지 e스포츠와의 대결 4세트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문현준도 바이가 선수 생활 모스트 5위일 정도로 자주 사용했다. 작년 월즈에서도 4강 전에서 바이를 두 번이나 선택해 승리를 거뒀다. 류민석의 경우 중요한 경기에서 파이크를 조커 픽으로 활용해왔다. 작년 월즈 8강과 4강에서 모두 마지막 세트에 파이크를 꺼내 승리를 거뒀다. 최우제의 경우 나르가 선수 생활 동안 가장 많이 사용한 챔피언이다. 현재까지 총 75번 선택해 68%의 높은 승률을 보였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