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두나무 주식(228만4000주)을 1조32억원에 사들인 주체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2022년 12월 369만 주를 산 주식의 일부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당시 주식을 35억원에 샀다. 이번 거래를 통해 20억원 투자로 1조32억원을 번 것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지분을 100% 갖고 있다. 결국 카카오는 이번 거래로 1조원 수익을 현금으로 확보하게 됐다. 카카오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이 자금을 인공지능(AI) 사업 강화에 전부 쓴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AI 기반 ‘슈퍼앱’으로 재편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메시지 송수신과 쇼핑, 결제 기능을 넘어 AI가 사용자 일상을 깊이 이해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돕는 비서 역할을 수행하도록 고도화한다는 구상을 실현 중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막대한 투자금이 든다. 카카오의 AI 인프라 투자액은 2023년 2875억원에서 지난해 3672억원으로 커졌지만 빅테크 등과 비교하면 미미한 숫자다. 카카오 관계자는 “AI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이 필요하고, 데이터센터 임차 및 건설 등에도 자금이 급한 상황”이라며 “AI 관련 인재를 영입하는 등 연구개발(R&D)에도 이번 수익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쟁사인 네이버는 쇼핑으로 전환한 가운데 비어 있는 플랫폼 사업에도 힘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이번 두나무 주식을 일부 처분해도 두나무 지분 4.03%를 갖고 있다. 송치형 회장 등 두나무 관계자를 제외하면 우리기술투자(7.2%) 하나은행(6.55%) 한화투자증권(5.9%) 등에 이어 6대 주주로 남아 있게 된다. 기술업계 관계자는 “미래 사업으로 꼽히는 가상자산과 관련해 카카오도 지분이 있다”며 “재무적 투자자를 제외하면 여전히 가상자산 사업에 카카오가 발을 걸치고 있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h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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