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명 몰린 경연서 3위한 韓 가수 아두…"제 꿈은 빌보드" [인터뷰+]

1 month ago 8

틱톡라이브 음악 경연 '김미 더 마이크'
한국인 크리에이터 아두, 최종 3위 차지
알렌 워커 특별 점수 받으며 기적 써
"이제 시작, 목표는 늘 1등…빌보드 '핫 100' 꿈 꿔"

틱톡 크리에이터 아두 /사진=틱톡 제공

틱톡 크리에이터 아두 /사진=틱톡 제공

틱톡라이브 크리에이터 아두(adoo)가 음악 경연대회 '김미 더 마이크'에서 글로벌 우승을 차지, 이를 계기로 가수로서 본격적인 도약에 나선다.

아두는 지난해 틱톡라이브가 주최한 음악 경연 대회 '김미 더 마이크 2024'에서 최종 3위를 차지, 우승 특전으로 지난달 싱글 '키스 라이크 디스(Kiss Like This)'를 발매했다.

'김미 더 마이크'는 신진 아티스트들이 재능을 발휘하고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며 프로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이 틱톡 라이브의 멀티 게스트 기능을 이용해 국가별 예선에 참여하며 심사위원과 시청자 앞에서 실시간으로 라이브 보컬 공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가별 우승자는 글로벌 경선에 진출해 전 세계에서 모인 결선 진출자들과 최종 경연을 벌였다.

지난해 경연에는 총 21개국에서 15만7000명의 크리에이터가 참여했으며, 전체 시청자 수는 약 1010만명으로 집계됐다. 세계 각국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뚫고 아두는 당당히 3위를 거머쥐었다. 최종 3위까지 경연 우승자에 포함돼 싱글 발매의 기회가 주어지며, 이를 통해 프로 가수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틱톡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아두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디딘 느낌이다. 더 열심히 가고 있다. 도전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며 웃었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해 그룹·솔로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해 온 그는 오랜 시간 품어온 "빌보드에 가겠다"는 꿈 하나만 가진 채로 경연에 도전장을 던졌다.

틱톡이라는 대형 글로벌 플랫폼에서 다국적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경연. 글로벌 투표가 심사에 반영되기 때문에 예선·결선·결승까지 아두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 수가 월등히 높고,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가 잘 되어 있는 동남아권에 비해 수치가 밀릴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1위는 필리핀의 리시(Ryssi), 2위는 인도네시아의 카라멜(Caramel)이 차지했다.

아두는 세계적인 DJ이자 해당 경연의 심사위원이었던 알렌 워커(Alan Walker)의 특별 점수를 받아 최종 3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는 모든 과정을 "기적이었다"고 표현했다.

아두는 "한국에서는 6명 정도에 주어진 기회였다. 특히 심사위원이 알렌 워커였고, 그의 특별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내겐 의미가 남달랐다"면서 "투표라는 관문이 있어서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출전에 의의를 두려고 했는데 포기가 안 되더라. 후회할 것 같아서 잠도 안 자고 사람들에게 투표를 끌어내면서 최선을 다했다. 도와주는 분들 덕에 끝까지 갈 수 있었고, 기적처럼 좋은 결과를 냈다"고 털어놨다.

알렌 워커의 선택을 받았을 때를 떠올리면서는 "특별한 보이스를 가졌다고 말해주더라. 내게 간절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 점수가 워낙 높은 세 명이 있었는데, 한 분이 결승 당일에 기권했다. 그 기권이 없었다면 또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모든 순간이 다 기적 같았다"고 말했다.

틱톡 크리에이터 아두 /사진=틱톡 제공

틱톡 크리에이터 아두 /사진=틱톡 제공

선곡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아두는 "처음에는 시청자들과 상의해서 평소 즐겨 부르던 노래 중에서 택했고, 두 번째는 한국적인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상사화'라는 곡을 들려드렸다. 결승전은 정말 너무 고민하다가 '원 나잇 온리'를 불렀다. 무대에 처음 섰던 게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서였다. 오늘 하룻밤 안에 뭔가가 달라진다는 것도 내용도 그렇고, 저의 처음이 생각나는 곡이라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편곡은 물론이고 발라드·댄스 버전에 가사도 영어와 한국어로 다양하게 준비하며 열과 성을 다한 아두였다. 그는 "이런 기회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두는 "좋은 결과가 나와야 제2, 제3의 기회가 생길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다른 동료들도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하더라. 소중한 꿈을 이루어나가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과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과 응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고 고백했다.

우승 특전으로 발표한 '키스 라이크 디스'는 전주부터 후렴까지 편안한 흐름의 비트가 이어지는 팝 장르로, 강하게 터지는 구간은 없으나 아두의 보컬 색을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만끽할 수 있는 곡이다. 아두는 "중독성 있는 훅에 '키스 라이크 디스'라는 문구가 반복돼 너무 무겁지 않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아두는 시원하게 고음을 지르는 게 장점이기도 한데, 이 곡에서는 기존의 아두가 아닌 완전히 색다른 느낌을 강조했다. 아두는 "오히려 제가 안 해본 분야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간 해온 스타일의 음악이 아니라서 더 도전적인 음악이었다"고 부연했다.

틱톡 크리에이터 아두 /사진=틱톡 제공

틱톡 크리에이터 아두 /사진=틱톡 제공

이를 기점으로 아티스트 아두의 목소리를 더 다양하게 들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023년 2월 틱톡라이브를 시작해 어느덧 13만여명의 구독자와 소통하고 있는 그는 "가수라는 직업은 기다리는 직업이다. 누군가 불러주고, 섭외가 들어와야만 노래할 수 있다. 이런 게 사람을 수동적으로 만든다. 항상 기다리는 게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내가 방송을 켜면 거기가 곧 무대가 된다. 심지어 무한한 관객분들이 있다"며 웃었다.

이어 "언어 등 어떠한 것도 장벽이 되지 않는 무한한 공간이다. 일본, 태국, 베트남 분들이 어떻게 알고 방송을 봐준다. 너무 감사하고 신기하다"면서 "방송을 한 지 900일 다 되어 가는데, 거의 쉰 적이 없다. 틱톡라이브는 내게 노래를 할 수 있는 무대이자 소통의 창이다"라고 덧붙였다.

아두의 꿈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빌보드를 꿈꾸는 당찬 아티스트의 모습이었다. 그는 계속해서 곡을 내며 주어진 것들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목표는 항상 1등이다. 빌보드 '핫 100'이라는 그 자체로도 설레는 꿈이지 않나. 그만큼 더 많은 분께 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계속 음악을 만들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틱톡을 활용해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활동명의 한자 뜻을 언급하며 "아름답게(아리따울 아) 머물겠다(머무를 두)"며 미소 지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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