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미나의 시누이이자 류필립의 누나인 박수지 씨가 69kg 감량에 성공한 후 노출 패션을 공개했으나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박 씨는 지난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디어 81kg이 됐다"며 "이제 앞자리 7로 가자! 파이팅"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과 사진을 게재했다.
박 씨는 홀터넥 스타일의 청원피스를 입고 서울 강남구 거리를 신나게 누볐다. 동생 류필립은 누나의 모습을 보며 '정신이 나갔다'는 취지의 제스쳐를 취하며 난처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시누이인 미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박 씨의 사진을 올리며 "오늘 81kg 찍었다는 시누이 너무 예쁘죠?"라며 자랑했다.
박 씨는 "자신감이 생겨서 행복하다"면서도 "혹시나 길에서 저를 보시고 마음이 불편하시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하지만 저는 더 열심히 (살을) 뺄 거다"라며 "조금 더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네티즌들은 "전혀 불편하지 않다. 어떤 옷을 입는지는 개인의 자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동기부여가 된다",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키 171cm에 몸무게 150kg이었던 박 씨는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9개월 만에 69kg 감량에 성공했다. 그는 적극적인 비만 치료받으며 식단 관리, 운동 등을 병행 중이다.
박 씨는 유튜브 '필미커플'을 통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살이 찌기 시작했다. 엄마가 외출을 자주 하셔서 필립을 먹여야 해서 요리를 했다. 밥 먹으라고 해도 오지 않는 동생 때문에 시작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창우 정신건강 전문의는 "이 감정을 살 빼는데 파워로 쓸 거다. 중독자들을 치료할 때 12단계의 치료법이 있는데, 내가 왜 이렇게 많이 먹고 조절을 못하는 거냐고 한다. 그 안에서 내가 가진 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씨는 "그 감정을 활용 중이다. 사진 찍어서 필립에게 보여주며 '팔뚝 봐. 살이 이만큼 빠졌어'라고 하고 필립에게 칭찬을 들으며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필립에게 살 빠진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유일한 행복이다"라고 했다.
한 전문의는 "지금까지 그 감정으로 뺐다면 이제 힘을 잃을 거다. 이제 나를 위해서 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씨는 "움직일 때 불편함이 없고, 집안일 할 때 힘들지 않다. 강아지 두 마리 산책할 때도 힘들지 않고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도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거 좋은 점이 너무 많다. 지금까진 먹는 게 너무 좋았다. 지금 제게 살 빼서 좋은 게 먹어서 좋은 거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한 전문의는 "노력하면 반드시 결과가 온다. 다이어트는 몸에 해롭다. 하지만 뚱뚱한 건 더 해롭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