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켄 네스미스 최고사업책임자(CBO)가 보유 주식 2만주를 매도했다.
루닛은 7일 네스미스 CBO가 보유 주식 2만5000주 가운데 2만 주를 이날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4만 8276원에 매도하며 약 9억 6600만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네스미스 CBO의 보유주식은 0.09%에서 0.02%로 줄었다.
회사는 개인적인 세금 납부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회사의 사업 전략이나 향후 전망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루닛 측은 "미국 시민권자인 네스미스 CBO가 미국 소득세 납부 시즌을 맞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매년 4월 15일이 미국 세금 신고 마감일로, 그 전에 판매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도 시기와 관련하여 보더라도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은 현시점에서 네스미스 CBO가 무리하여 주식을 매도할 요인은 없다"고 강조했다. 네스미스 CBO는 2021년 11월부터 합류해 루닛 스코프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다만 네스미스 CBO의 보유주식 매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에도 보유주식 2만만5000주 가운데 2만2500주를 판매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각각 1만2500주와 1만주에 대한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을 사용해 다시 보유지분을 2만 5000주까지 확대했다. 당시 매수 가격은 주당 7000원과 1만1625원이다.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임원의 자사 주식매도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루닛의 임원과 주요이사 7인은 지난해 12월 각각 49억9993만 3704원의 블록딜을 진행했다. 총 300억원의 임원 보유 주식이 매도 됐지만, 개인당 매도 액수가 50억원을 넘기지 않아 사전공시 의무를 피했다.
그러나 사실이 알려지고 나자 '회사에 문제가 있어 임원들이 주식을 매도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8~20일까지 사흘만에 루닛 주가의 약 25%가 하락하기도 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