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전 5⅓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통산 110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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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이대호]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는 강속구 투수가 즐비하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9회 등판해 최고 시속 157㎞ 강속구를 계속 던졌다.
바로 앞인 8회에 등판한 한화 신인 정우주 역시 남부럽지 않은 '영건'이다.
정우주도 최고 시속 156㎞ 강속구를 던졌다.
이들뿐만 아니라 두 명의 외국인 선발 투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모두 속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0㎞를 넘는 투수고, 문동주는 최고 시속 160㎞를 찍는다.
류현진 역시 20년 가까이 된 신인 시절에는 강속구 투수였지만, 지금은 제구력과 경기 운영으로 마운드를 지킨다.
이날 류현진은 SSG 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과 통산 110승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의 호투 속에 한화는 SSG를 4-2로 잡고 4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만난 류현진은 "1회 투구 수가 많았는데, 그래도 5회 갈 때까지 투구 수 조절이 잘됐다. 빠른 카운트에 변화구로 맞춰 잡는 게 잘 돼서 범타가 많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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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팀이 연승을 이어간 것에는 "제가 던질 때 이겨서 다행이다. 당연히 승리 투수가 안 돼도, 팀이 이기면 만족한다. 두 가지를 전부 해서 더 좋다"고 말했다.
팀에 강속구 투수가 많아진 것에 대해 류현진은 "평균 스피드를 제가 다 떨어뜨리고 있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그 선수들이 강한 공으로 대결해도, 저는 오버하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제구로 대결해야 할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는 잘되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생각대로 잘 유지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류현진의 이번 시즌 성적은 5경기 28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2.54로 팀 선발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이날 SSG는 미치 화이트가 선발로 출전했다. 화이트는 류현진과 2022년과 2023년 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동료였다.
류현진은 "선발 등판을 앞둔 상황이라 경기 전 외야에서 인사만 했다"면서 "복귀하고 오늘 첫 경기 던지는 거 보니까 준비를 잘했다. 빌드업해서 투구 수 올리면 좋은 공을 던질 것 같다"고 덕담했다.
허벅지 부상 때문에 이날이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화이트는 최고 시속 155㎞ 강속구로 4⅓이닝 2피안타 8탈삼진 2실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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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O리그에는 수준급 외국인 투수가 등장하면서 이들이 펼치는 탈삼진 행진이 화제로 떠올랐다.
폰세는 지난 15일 인천 SSG전에서 12탈삼진,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은 10일 수원 kt wiz전에서 14탈삼진을 기록했다.
이 부문 KBO리그 기록은 류현진이 2010년 5월 11일 청주 LG 트윈스전에서 남긴 17탈삼진(9이닝 기준)이다.
류현진은 "그때는 선발 투수가 120개씩 던졌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깨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저도 그날이 특별한 것이었다. 다음에 또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류현진은 6회 1사 1루에서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상원은 김성현에게 단타를 맞고, 2사 1, 2루에서 대타 정준재를 3루수 직선타로 겨우 잡았다.
만약 3루수 노시환이 이 타구를 잡지 못했다면,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갔을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은 "맞는 순간 깜짝 놀랐다. 파울인 줄 알았는데 (노시환이) 잡았다. 맛있는 거 사줘야겠다"고 고마워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17일 22시12분 송고